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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인데 원화도 약세 … 취약한 한국 경제 기초체력 탓

달러 약세인데 원화도 약세 … 취약한 한국 경제 기초체력 탓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3-04-10 17:01
업데이트 2023-04-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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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이달 6일까지 달러 가치 2.9% 하락
엔화·유로화·파운드화 등 3%대 절상 불구 원화 0.3% 절상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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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6.7원 내린 1,309.8원으로 시작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53p(0.14%) 오른 2,475.87, 코스닥지수는 1.04p(0.12%) 내린 853.92으로 개장해 상승 전환했다. 2023.4.4
nowwego@yna.co.kr
(끝)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기조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달러 약세가 이어짐에도 원화 가치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3개월 연속 이어지는 무역 적자 등 한국 경제의 약한 ‘기초체력’이 원인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월 중 원화 가치, 루블-리라화 다음으로 절상 폭 적어
10일 한국은행의 ‘2023년 3월 이후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 달러화는 달러인덱스(DXY) 지수 기준으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화는 각각 3.4%, 유로화는 3.3%, 중국 위안화는 0.9% 절상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322.6원에서 1319.1원으로 0.3% 절상됐다. 다만 상승폭은 멕시코 페소(0.3%)와 같았으며 러시아 루블(-7.9%), 튀르키예 리라(-1.9%) 다음으로 낮았다. 루블화는 지난 7일(현지시간) 1년 내 최저 수준을, 리라화는 지난달 16일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특히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해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은 970.4원에서 1003.6원으로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3.3% 절하됐다.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위안 환율마저 0.8% 상승했다. 환율 변동성도 높아 연준의 긴축 기조 변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3월 중 주요국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한국이 0.66%로 2월(0.62) 대비 확대됐다. 주요국 중 러시아(0.60%), 일본(0.59%), 영국(0.55%), 유럽연합(0.54%), 인도네시아(0.31%), 중국(0.27%) 등이 한국보다 낮은 변동률을 보인 가운데 한국보다 높은 변동률을 기록한 나라는 브라질(0.67%)뿐이었다.

“무역 적자 등 약한 한국 경제 기초체력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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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있는 컨테이너, 쌓여가는 무역적자
쌓여있는 컨테이너, 쌓여가는 무역적자 쌓여있는 컨테이너, 쌓여가는 무역적자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3일 부산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이달 1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1년 전보다 10% 넘게 줄며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3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7억9천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줄어들었다. 무역수지는 49억9천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3.3.13
kangdcc@yna.co.kr
(끝)
한은은 “해외 은행 부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미중 갈등,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수출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무역 적자는 1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 가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이 외국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이달에는 원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와 원화의 동반 약세는 예상 밖 조합”이라면서 “배경은 무엇보다 취야한 국내 경제 펜더멘탈로 11년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경상수지가 대표적인 지표”라면서 “위안화와의 동조화 현상도 원화 약세의 또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이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연준이 5월 한 차례 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경우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75% 포인트까지 벌어지는 것 또한 원화 가치 하락과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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