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참치 수출 뚝… 수산물 수출 3년 만에 꺾였다 “日오염수 영향 아냐”

명태·참치 수출 뚝… 수산물 수출 3년 만에 꺾였다 “日오염수 영향 아냐”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3-08-27 14:42
수정 2023-11-0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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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1~7월 수산물 수출 동향 보고서

수출 17.4억弗…전년비 11.5% 감소
명태 82.8%, 참치 21.1% 수출 급감
해수 “4~7월 금어기·경기침체 영향”
日오염수 방류 직접 영향 보기 어려워
中·홍콩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조치
한국산 수산물, 일본산 대체제 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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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수산물 방사능 신속 검사를 위해 검사 요원이 시료 채취를 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전국 43개 주요 산지어시장에서 신속 검사가 시행돼 수산물 유통 전 방사능 검사가 완료된다. 2023.8.21 연합뉴스
21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수산물 방사능 신속 검사를 위해 검사 요원이 시료 채취를 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전국 43개 주요 산지어시장에서 신속 검사가 시행돼 수산물 유통 전 방사능 검사가 완료된다. 2023.8.21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지난 24일부터 시작한 가운데 올해 1~7월 수산물 수출액이 전년보다 10% 이상 감소하며 3년 만에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확인됐다. 명태는 80% 넘게, 참치는 20% 이상 수출이 줄면서 전체 수출량은 25% 이상 감소했다. 정부는 이번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수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중국, 홍콩 등 주변 국가들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따라 한국산 수산물이 일본산 수산물의 대체재로 역할을 할지 아니면 아시아 전반의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떨어질지 여부에 따라 수출 판세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3년 만 감소세…김은 13.7% 증가
“8월 본격 조업철 이후 나아질지도”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7월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수산물 수출액은 17억 447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감소했다. 명태 수출액이 2910만 달러로 82.8% 줄었고 참치 수출액이 3억 2200만 달러로 21.1% 감소했다. 전복 수출도 3260만 달러로 5.2% 줄었다. 다만 김 수출액은 4억 7220만 달러로 13.7% 늘었다.

1∼7월 수산물 수출액은 2020년 13억 460만 달러에서 2021년 15억 1020만 달러, 지난해 19억 7120만 달러로 3년 연속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올해 17억 4470만달러로 증가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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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식품 1~7월 수출 실적
수산식품 1~7월 수출 실적 <자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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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연합뉴스
올해 1∼7월 수산물 수출량은 43만 16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51억 4170만 달러로 1.4% 줄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명태 수출 감소와 관련, “명태 수출은 코로나로 인해 러시아산 명태의 중국 검역이 까다로워지면서 한국에서 재가공해 중국으로 수출하던 양이 늘면서 증가했다가 코로나가 줄면서 수출량이 감소한 것”이라면서 “참치는 외식 소비의 영향이 큰 종목인데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안 좋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부분과 함께 어획이 부진한 요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4~7월은 주조업시기가 아닌 금어기로 국내 생산이 줄 수밖에 없는데 8월부터 본격 조업에 들어가게 되면 세계 경기 회복세와 맞불며 수출이 나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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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앞바다에서 잡힌 초대형 참치. 연합뉴스
강릉 앞바다에서 잡힌 초대형 참치. 연합뉴스
中 ‘일본산 수산물 전면 금지’에 日 반발
아시아 전반 수산물 우려 커지면 낭패
하지만 정부는 이번 수산물 수출 감소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수출 감소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의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일본과 우리는 거리는 가깝지만 방류된 오염수는 해류상 태평양을 건너 마지막으로 한국에 도착하는데다 검역을 엄격하게 하고 있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산 수산물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즉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홍콩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홍콩은 일본 수산물의 제1, 2위 수출 시장으로,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홍콩에 대한 수출액은 871억엔(약 7900억원), 755억엔(약 6900억원)이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조치”라며 중국의 수출 금수 조치 철폐를 강력 촉구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중국과 홍콩 등 주변국이 일본산 수산물 금지 조치를 하고 있어 어떻게 파장을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국산 수산물로 대체가 된다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아시아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클 수도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수산식품 수출 6.7% 감소한편 1∼7월 수산물과 농축산식품 수출액을 더한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68억 864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농수산식품 수출량은 279만 3500t으로 6.7% 줄었다.

전반적인 국가로의 수출이 줄었다. 중국(-4.3%), 일본(-3.9%), 미국(-6.5%), 유럽연합(-13.5%), 아세안(-4.4%) 등이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서방과의 단절로 아시아와의 교역을 늘린 독립국가연합(CIS)과 몽골로의 수출은 22.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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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원산지 알리는 음식점
참치 원산지 알리는 음식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따라 국내 수산물 소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6일 서울의 한 참치 음식점에 참치 원산지를 밝히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2023.7.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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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물고기 검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물고기 검사 26일 미야기현 다가조 소재 연구시설에서 관계자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생선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검사를 하고 있다. 2023.8.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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