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25% 상호관세 발효
루비오 美국무장관 새달 방한 추진환율 1484.1원… 금융위기 후 최고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USTR 대표 찾아간 통상교섭본부장
정인교(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무역대표부(USTR) 회의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 즉시 관세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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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간의 정상통화 직후 경제·안보 패키지 협상에 돌입했다. 일본과 함께 우선 협상 대상국으로 분류된 한국은 관세 인하, 주한미군 주둔 비용 인상 등의 압박을 거세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호관세 부과 개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해지면서 9일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가장 긴밀한 동맹이자 교역 파트너 중 일본과 한국 두 국가를 분명히 우선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 국가들이 대미 협상에 달라붙은 가운데 주요 동맹국인 한일의 대미 무역흑자가 상위권인 현실을 감안해 우선순위를 부여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맞춤형 협상을 지시했다”며 “이것은 관세와 무역 협상이지만 ‘원스톱 쇼핑’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보복관세로 강경 대응하는 나라도 있지만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한미동맹을 안보동맹이자 경제동맹으로서 더욱 튼튼하게 격상시켜 나가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다음달 방한 가능성을 두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9일 0시 1분(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1분)부터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한국에는 25%, 중국에는 상호관세 34%와 보복관세 50% 등을 포함해 총 104%의 관세율이 적용됐다. 상호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되면서 원화 가치는 또 한 번 급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9원 오른 1484.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국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최고치다.
2025-04-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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