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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과속’하는 카카오T…“혁신이다VS독점이다” 논란

수익성 개선 ‘과속’하는 카카오T…“혁신이다VS독점이다” 논란

한재희 기자
입력 2021-07-14 19:07
업데이트 2021-07-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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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4시부터 서울 도심에서 시험 서비스에 나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T 벤티’.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11일 오후 4시부터 서울 도심에서 시험 서비스에 나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T 벤티’.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익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회사 출범 이후 매년 적자만 기록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년쯤 예상되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올해 첫 흑자 전환을 노리는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 연달아 내놓는 서비스를 두고 “혁신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현재도 80~90%에 달하는 점유율 독점 구조가 더 공고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자사 플랫폼의 수익성과 영향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동시다발적으로 내놓고 있다. 올초부터 택시 기사들에게 월 9만 9000원씩을 받고 배차 관련 각종 혜택을 주는 ‘프로 멤버십’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달부터는 앱을 통해 퀵서비스를 부르는 기능도 새로 만들어 기사들에게 건당 5~23%의 수수료를 받고 있고, 한진과 협력을 통해 집앞까지 기사가 찾아와 개인 택배를 수령·배송해주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소비자에게 나쁜 평가를 받은 택시 기사에게 다소 불이익을 주는 내용으로 ‘프로 멤버십’ 약관을 새롭게 손질했으며, 타 가맹택시 기사가 카카오T 플랫폼을 이용해 택시 호출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도 최근 들어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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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에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는 우선호출, 즉시배차 등 유료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에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는 우선호출, 즉시배차 등 유료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제는 속도다. ‘과속’을 해서 새로운 정책을 연달아 내놓다 보니 기존 택시 업계 혹은 여타 모빌리티 업체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프로 멤버십이 막 나왔을 즈음인 지난 4월 택시 단체에서는 ‘사실상 가입하지 않으면 콜을 받기 어렵도록 한 제도’라면서 청와대, 국회 등에서 이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카카오T 블루’(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준다는 택시 업계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서도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내용을 상세히 들여다 보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가맹 택시 기사들이 카카오T 콜을 못 받게 막아 놓은 것과 관련해선 “현재는 제휴사들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결국엔 유료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나온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상장을 앞둔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서는 올해 안에 서둘러 흑자로 전환해야 투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면서 “카카오T의 시장 지배력이 독보적인 상황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정책 변화 하나하나에 모빌리티·택시 업계가 출렁이는 모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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