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누적생산 8천만대 돌파

현대·기아차 누적생산 8천만대 돌파

입력 2013-11-11 00:00
수정 2013-11-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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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차 생산 51년만…아반떼로 지구 9바퀴 길이

현대·기아자동차가 생산한 완성차 숫자가 8천만대를 넘겼다.

기아차가 1962년 경기도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3륜 화물차인 ‘K-360’을 생산한 지 50여년 만이다.

현대·기아차는 두 회사 창사 이래 10월까지 국내 및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대수가 8천만대를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는 창사 이듬해인 1968년 울산공장에서 코티나를 생산하면서 완성차 제조를 시작했고, 기아차는 1962년 K-360으로 자동차 생산에 뛰어들었다.

현대·기아차가 누적생산 1천만대를 돌파한 것은 1993년으로, 개시 이래 30여년 만이었다. 그러나 2천만대 돌파는 1천만대를 달성한 지 불과 6년 만인 1999년에 이뤄졌고,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전략을 펴면서 생산에 가속도가 붙었다.

2003년 3천만대, 2006년 4천만대, 2009년 5천만대를 차례로 돌파했고, 2012년 7천만대를 넘긴 지 채 2년도 안돼 8천만대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

8천만대는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반떼’(전장 4천550㎜·전폭 1천775㎜)를 기준으로 삼아 한 줄로 세울 경우 약 36만4천㎞에 달해 지구를 9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차를 펼쳐놓으면 면적이 646.1㎢에 달해 서울시(605㎢)를 다 덮고도 남는다.

8천만대 중 가장 많이 생산된 모델은 아반떼로 1990년 출시(당시명은 엘란트라) 이후 910만대가 생산됐고, 이어 ‘쏘나타’가 673만대, ‘엑센트’가 663만대다.

생산 지역을 국내외로 나눠서 보면 8천만대 중 74%인 5천988만대가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졌다. 그중 절반이 넘는 3천313만대가 해외시장에 수출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협소한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독자기술을 통한 고유모델 개발과 생산시설에 대한 선도적인 투자를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시장을 개척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는 국내에서 생산된 20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해외 185개 지역으로 선적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특화 생산·판매되는 19개 현지 전략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17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해외 166개 지역으로 선적하고 있으며 8개 해외 전략차종을 현지에서 생산·판매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이런 해외시장 개척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2005년 이후 8년째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지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부품협력사와 함께 성장했다. 지난해 현대차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1대당 평균 부품매입액은 1천57만원으로 이를 8천만대 기준으로 환산하면 846조2천억원에 달한다.

현재 가치로 따져 이만한 규모의 매출을 부품협력사에 준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수출 증대에 따라 부품협력사들의 수출액도 2002년 3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30조1천억원으로 10년 새 7.9배로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이 200만대를 웃돈 9개 주요 완성차업체(2011년 피아트에 합병된 크라이슬러 제외)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자국 생산량 비율이 49%로 가장 높았다고 현대·기아차는 밝혔다.

도요타(45.3%), 푸조-시트로앵 그룹(37.4%), 포드(37.2%), 폴크스바겐(25.9%)가 뒤를 이었다.

작년 한 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712만대 중 절반가량인 349만대를 국내에서 생산한 것이다. 자국 생산대수로 따져도 폴크스바겐이나 제너럴 모터스(GM) 등을 제치고 도요타에 이어 2위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특히 지난 10년간 8개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의 자국 생산량이 502만대 줄어드는 동안 현대·기아차는 100만대 가까이 자국 생산량을 증대시켰다”며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업체들 간 경쟁 속에서 국내 생산 경쟁력을 더 강화해 우리나라가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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