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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오염수 대책 분주…내년 설에 팔 물량까지 쟁여놨다

유통·식품업계 오염수 대책 분주…내년 설에 팔 물량까지 쟁여놨다

김현이 기자
김현이 기자
입력 2023-06-19 02:33
업데이트 2023-06-19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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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불안에 ‘안심 마케팅’

가격 변동 예상돼 냉동 어류 비축
방사능 측정 횟수·품목 대폭 강화
대서양·지중해로 수입처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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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연구원이 자사 품질보증센터에서 일반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워홈은 기존 연 2회 실시하던 수산물 방사능 검사의 횟수를 수시로 늘리고 검사 대상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제공
아워홈 연구원이 자사 품질보증센터에서 일반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워홈은 기존 연 2회 실시하던 수산물 방사능 검사의 횟수를 수시로 늘리고 검사 대상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제공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국내 수산물 소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통·식품업계가 자체적으로 안전성 대책을 강화하면서 불안감 잠재우기에 나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식품업계는 선제적으로 수산물 방사능 검사 강화 방침을 세웠다. 이마트는 입점 전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검사를 진행하고, 다음날 상품안전센터에서 정밀 기기로 추가 검사를 진행하는 등 이중 검사 체계를 마련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2월부터 상품 입고 단계별로 수산물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롯데안전센터에서 주요 포구별 샘플에 대해 분기별로 1회씩 진행하던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주 4회로 늘렸고, 향후 오염수 방류 시점에는 검사 횟수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현대백화점도 점포마다 식품용 방사능 측정기를 사용해 안전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동원그룹도 원재료와 완제품 검사 항목을 2배 늘리고, 분기별~연간 1회였던 검사 주기를 매월~분기별 1회로 강화했다.

일본산 수산물을 공급하지 않던 업체들도 오염수 문제가 현실화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수산물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아워홈은 가자미, 삼치 등 냉동 어류의 공급 안전성을 위해 4개월 이상 사용량을 쟁여 뒀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명절 선물로 수요가 높은 수산물을 내년 설 물량까지 최대한 비축해 놓은 상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북유럽 등 오염수 영향이 적은 지역의 수산물 가격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물량 확보에 매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더 나아가 대서양이나 지중해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민물고기나 수입 갑각류 등의 신규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어종별 회유 경로를 자세히 파악해 방사능 위험이 적은 국산 수산물만 매입하고, 정기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는 지역 수협 위판장에서만 상품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최근 일각에서 소금을 미리 사 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만큼 향후 수산물 전반으로 심리적 거부감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2~14일 3일간 소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했다. 편의점 CU도 이달 1~15일 소금 매출이 전년 대비 48.6% 늘면서 방사능 안전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천일염 기획 상품 판매에 나섰다.

지난달 환경단체 환경운동연합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시 수산물 소비 의향’에 대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2.0%를 차지했다. 과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수산물 매출은 급락한 바 있다.
김현이 기자
2023-06-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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