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부담에 ‘孟母치맛바람’ 잠잠

전셋값 부담에 ‘孟母치맛바람’ 잠잠

입력 2011-11-16 00:00
업데이트 2011-11-1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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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목동 101㎡형 작년보다 7000만원 뛰어

서울 양천구 목동과 강남구 대치동 일대의 전·월세 수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2~3개월간 널뛰기한 이곳의 전셋값에 자녀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한다는 현대판 ‘맹모(孟母)들’도 잠시 치맛바람을 거두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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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지역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통상 대학수학능력시험 직후 나타나는 목동과 대치동의 전·월세 특수가 올해에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수능이 끝나면 유명 학원이 밀집한 대치동과 목동 일대는 전셋집을 알아보는 학부모로 붐볐으나, 너무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기 힘들어 인근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치동 J공인 관계자는 “예년에는 이달부터 이듬해 2월 학교 배정통지서가 나오기 전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집을 옮겨 재배정을 받거나, 논술 혹은 재수학원을 미리 알아보려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면서 “요즘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는 얘기다 돈다.”고 전했다.

이같이 학군 수요가 몰리는 목동과 대치동 일대는 이듬해 전셋값의 바로미터로 불려왔다. 겨울철 학군수요에 따라 전세 물량과 수요가 조화를 이루면서 향후 전셋값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가을 전세 수요가 주춤하면서 이곳 전셋값도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목동의 M공인 관계자는 “원래 전세물량이 귀한 지역인데 올해는 수요가 줄면서 오히려 전세 매물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곳 전셋값은 올 들어 널뛰기를 했다. 호가 기준으로 지난 7월 대치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1억원 이상 껑충 뛰었다가 지난달 말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다시 1억원 이상 급락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올 10월 중순 이후 전세가가 안정을 되찾았으나 지난해 말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셋값은 오른 만큼 빠지지 않아 고스란히 맹모들의 부담이 됐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예컨대 가장 인기가 좋은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는 지난해 수능을 마친 직후 최저 2억 4000만원이면 전세를 구할 수 있었으나, 올해에는 3억 1000만원을 줘도 구하기 어렵다. 목동 일대도 인기가 좋은 신시가지 아파트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7000만원가량 뛰었다.

일부에선 새 학교 배정을 위해 보호자 1명과 학생이 지내는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치동 일대 원룸텔들은 월세 80만~120만원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현재 흐름이 예년과 다른 것은 맞지만 시간을 더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1-11-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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