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사장 “집값 바닥쳤다”

주택금융공사 사장 “집값 바닥쳤다”

입력 2013-10-11 00:00
수정 2013-10-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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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서는 변곡점에 와”

미국을 방문 중인 서종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10일(현지시각) “집값이 바닥을 쳤다”고 평가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서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실수요를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집값이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서는 변곡점에 와 있다”며 “6월이 베이스였고 8월에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올해 상반기에 집값이 바닥을 친다고 전망한 만큼 아슬아슬하게 맞은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집값이 폭등할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수도권에 분양할 땅이 많고, 가계부채도 부담되는 상황이어서 집값이 오르더라도 일반 시민이 빚을 내 집을 사는 투기 수요로 쏠리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다만, 수도권 택지가 모두 소진되는 2020년에는 집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 규제 때문에 수도권에 더는 신도시 개발이 힘들기 때문이다.

서 사장은 한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2005년 인구가 정점을 찍었지만, 한국의 인구 및 가구는 2030~2040년까지 늘 전망이고 비교적 개방적인 정책에 힘입어 외국인 가구 수요도 증가하리라는 전망이다.

서 사장은 “일본은 추락하는 경제지만 우리는 아니다”라면서 “한국은 지난 20년간 실질 성장률이 3%를 웃돈 만큼 주택 수요가 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금자리주택에 대해선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정책 취지가 좋더라도 그 정책 때문에 시장이 왜곡되면 안 된다”며 “정책 당국자의 의지로 집값이나 전월세 가격을 통제하면 전월세 공급이 줄어 결국 고통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반값 아파트로 공급한 물량은 5천 가구에도 못 미쳤지만 이를 기대한 청약가입자들은 450만명에서 1천200만명으로 늘어 일종의 ‘임대료 통제’와 같은 효과를 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반 분양시장이 동결됐다는 얘기다.

따라서 정부가 시장 전체를 포괄할 게 아니라 조그만 것을 기획해서 보여주는 정책을 할 때는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이번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의) 초저금리 정책도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는 건 아니다”라면서 “취지는 좋지만 분위기가 조금 업(up)된 것 같다.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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