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접수로 끝난 소상공인 온라인 대출

시범 접수로 끝난 소상공인 온라인 대출

윤연정 기자
입력 2020-05-05 20:56
업데이트 2020-05-06 15: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소상공인 긴급대출 재원 소진 오늘 종료

신청 사이트 공식 시행도 못하고 문닫아
중기부 “완성돼… 시험 중” 말만 되풀이
시범 접수는 1962건 받았지만, 정식 가동 못해
2차 대출 소진공 제외 6대 은행서 실행
이미지 확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코로나19 직접 대출 온라인 신청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며 지난달 1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 캡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코로나19 직접 대출 온라인 신청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며 지난달 1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 캡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신청만으로 직접 대출해주는 제도가 시범 접수만 받다 종료된다. 소진공이 한 달 내내 준비한 온라인 대출 신청 사이트가 1900여건의 시범 접수만 처리한 채 실제로는 활용되지 못한 셈이다.
이미지 확대
1차 긴급대출 프로그램 종료 하루를 앞둔 5일에도 여전히 ‘준비 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 캡처
1차 긴급대출 프로그램 종료 하루를 앞둔 5일에도 여전히 ‘준비 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 캡처
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진공 등에 따르면 소상공인에게 급한 자금을 빌려주는 1차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 재원(2조 7000억원)이 모두 소진되면서 6일 오후 6시를 기해 종료된다. 이에 소진공 현장창구(지역센터)에 몰리는 대출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었던 온라인 대출 신청 사이트는 공식적으로 열기도 전에 문을 닫게 됐다. 지난달 1일 온라인 대출 신청 사이트에 ‘준비 중’이라는 안내를 올린 소진공은 지난달 3일부터 시범적으로 이를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 5일 기준 전체 접수 건수는 1962건에 그쳤다.

온라인 대출 신청 사이트는 소상공인이 소진공 창구를 직접 방문해 줄을 서지 않고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자금 신청(1000만원 한도)과 상담, 대출약정서 작성 등이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다. 소진공은 애초 중기부와 협의해 이번 주 중 온라인 사이트 테스트 종료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지만 의미가 없어졌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지난 한 달간 “사이트는 다 완성됐지만 실제 대출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시험 중에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할 것”이란 말만 되풀이했다.

그간 소진공은 온라인 대출 수요를 어떻게 관리할지를 두고 계속 고민하다 시기를 놓쳤다. 대출 수요가 폭주하면 사이트가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고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 소외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만들었는데 대출 재원이 고갈돼 쓰지 못했지만, 이번에 시범 시행한 인터넷 접수 방식이 문제없이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진행되는 공단의 일반 대출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8일부터 사전접수를 시작하는 2차 긴급대출은 더이상 소진공에서 진행되지 않고 접수창구가 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농협 등 6대 은행으로 일원화된다. 또 2차 대출 상품은 금리가 연 3~4%로 높아지고 대출 한도는 1000만원으로 통일된다. 2차 대출이 시작될 때까지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대출상품 등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2020-05-06 22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