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문 꽁꽁 닫힌다...4곳 중 1곳 채용 안하고 줄이고

대기업 취업문 꽁꽁 닫힌다...4곳 중 1곳 채용 안하고 줄이고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03-11 12:39
업데이트 2020-03-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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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대신 수시채용 확산...대졸자 ‘취업한파’ 거셀듯

지난해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전자계열사의 협력회사 채용 행사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 게시물을 살피고 있다. 서울신문 DB
지난해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전자계열사의 협력회사 채용 행사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 게시물을 살피고 있다.
서울신문 DB
갈수록 좁아지는 대기업 취업문이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더 꽁꽁 잠기게 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 대기업 4곳 가운데 1곳은 작년 같은 시기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한 명도 뽑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곳 가운데 1곳은 채용 계획을 아직 잡지도 못했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종업원수 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 126곳 가운데 27.8%는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채용을 축소하는 기업은 19.0%, 직원을 한 명도 뽑지 않는다는 기업은 8.8%였다.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도 32.5%에 이르렀다. 반면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6%에 불과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대기업 채용 조사가 실시된 기간은 지난달 5일~19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직전주였다”며 “최근 확산세를 감안하면 올해 대기업 고용시장 상황은 이번 조사 결과보다 훨씬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대기업 신규 채용 계획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올해 상반기 대기업 신규 채용 계획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실제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당초 3월 말에 공채 채용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취업준비생들의 채용 문의가 많이 들어왔으나 코로나19가 계속 번지고 있어 면접이나 직무적성검사 등 채용 일정 자체를 전혀 못 잡고 있다. 일단 미뤄야할 것 같다”며 곤혹스러움을 토로했다.

대규모로 신입사원을 뽑던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추세로 대학을 졸업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체감하는 ‘취업 한파’는 더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졸 신입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이미 도입한 기업은 52.4%에 이른다. 수시 채용을 도입할 계획인 기업도 14.3%로 조사됐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경력직 채용 증가(62.7%), 대졸 신입 수시채용 증가(51.6%) 등을 올해 가장 두드러지는 채용시장 특징으로 뽑은 것을 보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올해 대기업 채용시장 특징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올해 대기업 채용시장 특징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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