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황우여 덕담에 누군가는 불안/박록삼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황우여 덕담에 누군가는 불안/박록삼 문화부 기자

입력 2011-01-20 00:00
수정 2011-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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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의 홈페이지(www.hwy.pe.kr)에는 다섯줄에 걸친 짤막한 ‘공지 사항’이 올라왔다. 원문의 일부를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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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삼 정책뉴스부 기자
박록삼 정책뉴스부 기자
‘작년 12월 6일 기독법조인 축하예배에서 분발과 격려의 말을 하고 마지막에 크리스천들이 하는 식의 덕담을 한 것… 불필요한 종교에 관한 논란을 피하기 위하여 자제하고 있습니다.’

전날 황 의원의 사퇴를 요구한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성명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덕담(德談).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며 하는 얘기다. 덕담 한 마디에 조계종이 지나치게 발끈했을 수도 있다. 개신교 신자들끼리 모여 앉아 “좀 더 많은 대법관 기독교인이 나와야 한다.”며 주고받은 ‘덕담’을 트집 잡으니 황 의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말이 옮겨가는 과정에서 보태진 부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파장은 쉬 가라앉지 않는다. 조계종에 이어 시민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과 황 의원의 지역구(인천 연수) 시민단체 등에서도 일제히 그의 발언을 비난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시민들 역시 트위터와 블로그 등을 통해 그의 과거 발언과 행적까지 드러내고 나섰다.

판사 출신의 4선 중진인 황 의원은 교회 장로다. 10년째 한국기독교정치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관련 잡지 ‘신앙과 정치’를 창간했고, ‘기독교 정치인’을 양성하기 위해 크리스천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국회조찬기도회장이기도 한 황 의원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실천하고자 하는 소명의식이 투철한 인물임이 분명하다. 그의 덕담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공포에 가까울 정도의 불안감을 안겨주는 이유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인사는 “나의 꿈은 모든 정부부처의 복음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종교 편향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이들에게 황 의원의 발언은 더 이상 덕담일 수 없다. 덕담에 필요한 것은 세심한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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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선정환 서울시의원 “학교도서관과 지역서점의 상생… 이용 권장을 실질적 구매로”

youngtan@seoul.co.kr
2011-01-2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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