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3) 교류 활성화가 가져오는 더 큰 이득/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3) 교류 활성화가 가져오는 더 큰 이득/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입력 2011-04-25 00:00
업데이트 2011-04-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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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관광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이제 중요한 삶의 일부다. 2009년 기준으로 국민관광총량은 4000만회를 넘어서, 산술적으로만 봐도 국민 1인당 최소 연 1회 정도는 여행하는 수준이 되었다. 물론 아직도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관광 인구의 저변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특히 호기심이 왕성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하는 청년층의 해외여행 욕구는 꽤 높은 편이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스스로 돈을 벌어 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한데 해외관광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우리는 관광목적지로서의 외화 수입, 즉 경제적인 접근에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무역외수지가 적자라든가, 해외 카드사용액이 너무 많다는 통계 기사라도 나오면, 어느새 해외 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부터 형성된다. 나아가 외국인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쓰고 가는 액수가 얼마인지 따지기 시작한다. 좀 심하게 말하면 ‘우리가 해외에서 쓰는 것은 부담이 되나,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써야 한다.’라는 자국편향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제는 우리도 좀 더 넓게 봐야 한다. 외래관광객 1000만명이 되면 세계 20위권에 근접하게 되는 것이고, 바야흐로 관광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는 시점이다. 중장기적인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지나친 ‘우리’만의 시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해외에 나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바른 매너와 세련된 언행은 잘 몰랐던 동방의 작은 나라를 마치 잘 아는 아시아의 큰 나라로 다시 보게끔 세계인의 시각을 바꿔줄 수 있다. 즉,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로 외래객을 유치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셈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외국과 ‘교류’를 하면서 얻는 효과는 너무나 많다. 예컨대, 다른 문화를 접하며 시야를 넓혀 문화 감각을 발전시키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는 교육적 효과는 개인적인 자질 함양을 넘어 국가의 경쟁력으로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이들 하나하나가 한국홍보대사가 되어 저절로 얻어지는 국가브랜드 상승효과는 말할 나위도 없고, 우리 관광객들이 쓰는 돈이 현지 경제에 보탬이 된다면, 이른바 해외원조의 또 다른 형태로 작용할 것이다.

사상 유례 없는 일본대지진은 큰 충격을 주었지만, 우리 스스로를 당황시키는 또 다른 놀라움은, 일본을 바라보는 우리 시선의 변화였다. 물론 이것이 ‘정’(情)이라는 한국인 특유의 강한 에너지 때문일 수도 있고, 최근처럼 독도 등 민감한 문제가 나오면 바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청년 세대는 이전 세대와 분명 차이가 있다. 그 이면에는 이들이 과거 세대보다 일본을 더 여행해 봤고, 알게 모르게 다양한 교류를 통해 일본인과 일본 문화를 더 접해 왔기 때문이 아닐까.

어디 일본뿐이겠는가. 더 많은 나라와도 교류를 증진시켜 국가 간의 민간교류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 걸맞고, 2010~2012 한국방문의 해가 관광한국의 튼실한 토양이 되기 위해서는, 빼고 더하기의 셈보다 승수와 제곱의 셈이 필요한 때이다.
2011-04-2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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