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나와
내 가슴에 깊숙하게 드리워 놓고
내보다는 당신 그림자가 더 황홀하다고거짓이 아님을 증명해 보려고 하지만
연꽃보다는 연꽃의 그림자가
대나무보다는 대 그림자가
더 아름답다는 것을
그림자는 숲 뒤편에 있고
향나무가 디디고 선 뜰 아래에 있고
강물에 있고 내 마음 속에 있고
그림자 속에 달이 있는데…
2013-01-05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