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를 열다] 1971년 무악재를 넘어 등교하는 학생들

[DB를 열다] 1971년 무악재를 넘어 등교하는 학생들

입력 2013-04-04 00:00
수정 2013-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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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악재는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서 홍제동으로 넘어가는, 안산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고개 이름이다. 안산을 무악이라고도 부르는 데서 무악재라는 이름이 나왔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북한산 인수봉이 어린애를 업고 나가는 모양새여서 그것을 막고자 서쪽에 있는 안산을 어미산(母岳)이라 이름 붙여 아이를 달래려 했고 고개도 ‘모악재’로 불리다 무악(毋岳)재로 바뀐 것이다. 무악재는 안현(鞍峴)·길마재·무학재·모래재·사현(沙峴)·추모현(追慕峴)으로도 불렸다.

무악재는 조선과 중국 사신들이 오가는 통로였다. 의주에서 황해도를 거쳐 구파발로 들어오면 험준한 두 고개를 넘어야 했다. 하나는 녹번 고개였다. 당나라 장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험준한 산세를 보고 “하나가 지키면 만명이 열지 못할 곳”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녹번 고개에서 홍제원을 지나면 무악재가 나타나는데, 겨우 말 한 필이 지나갈 수 있는 좁고 높은 고개였다. 조선 성종 때 명나라 사신 동월(童越)은 무악재를 두고 “하늘이 천 길의 한 관문을 지어서 한 군사가 천군(千軍)을 누를 만하다”고 했다.

무악재 길을 넓혀 서울 서북쪽 개발을 촉진한 사람은 김현옥 전 서울시장이다. 1966년 11월 19일 폭 7m 고갯길을 35m 6차로로 확장 개통하고 ‘무악재’라고 쓴 비석을 세웠다. 확장한 무악재의 좌우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돼 있다. 1971년 12월 8일 촬영한 사진에는 무악재를 넘어가는 학생들의 위험한 등굣길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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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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