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난했던 때 대학생들의 주머니도 늘 비어 있었다. 시골 출신 학생들은 소를 팔아 등록금을 댄다고 해서 대학을 상아탑(象牙塔)에 빗대어 우골탑(牛骨塔)이라 불렀다. 요즘같이 아르바이트 거리도 많지 않았고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란 가정교사가 거의 유일했다. 그마저 떨어지면 돈을 적게 쓰는 방법밖에 없었다. 가난했던 대학생들은 물들인 군복 상의를 입고 군화를 끌고 다녔다. 대학을 왜 상아탑이라 할까. 상아탑은 세속적인 생활에 관심을 갖지 않고 고고한 예술지상주의 입장을 취한 19세기의 프랑스 시인·극작가였던 알프레드 드 비니를 평론가 생트 뵈브가 평할 때 사용한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 말이 발전하여 현재는 대학 또는 대학의 연구실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5-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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