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신년특집 그래픽·차트 돋보여/강청완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3년

[옴부즈맨 칼럼] 신년특집 그래픽·차트 돋보여/강청완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3년

입력 2011-01-26 00:00
수정 2011-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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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각 언론사는 앞다투어 신년 기획을 선보인다. 언론 스스로 사회적 역할과 영향력을 잘 인지하고 있다는 듯,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앞선 기획과 각종 캠페인을 내놓는다. 흐름에 편승할 때도 있고 앞장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자 할 때도 있다. 신년 기획 및 캠페인은 해당 언론사가 한해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다짐하고 독자에게 일러주며, 또한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언론의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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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완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4년
강청완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4년
새해 첫날 두툼한 신년특집호를 받아들었다. 1월 1일 자 서울신문 특집 지면을 이틀에 걸친 연휴동안 꼼꼼히 읽었다. ‘뉴 패러다임! 뉴 에이지! 뉴 스타트!’라는 제하로 20면에 걸쳐 소개된 특집기사는 내용도 알차고 볼거리가 가득했다. 정치, 경제, 행정, 문화, 패션은 물론 대구육상선수권대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들이 새해 첫날부터 지적 포만감을 선사했다. 개인적으로도 한해의 시작을 좋은 읽을거리와 함께한 것이 기쁘고 뿌듯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29면, 30면의 ‘집단지성 대담’과 서울신문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 40~44면의 ‘지방행정 뉴스타트’ 기사를 꼽고 싶다. ‘집단지성 대담’의 경우 2011년이라는, 21세기 첫 10년을 진단한다는 기막힌 타이밍 선정은 물론이거니와 시대의 큰 흐름과 전체적인 변화를 집단 지성의 등장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한 것이 좋았다. 개개의 사회적 현상이 귀결하는 시대의 방향을 잘 짚은 탁월한 진맥이었다.

‘지방행정 뉴스타트’ 역시 다른 신문에서 보기 어려운, 충실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문제의식과 방향 제시가 돋보였다. 특히 44면의 시·군·구 통합 관련 ‘행정구역 지도 바뀐다’ 기사의 경우 2014년으로 예정된 통합지자체 출범에 대한 전망을 몇년 앞서 한 셈이다. 지난해 9월 지방행정체계 개편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됨에 따라 국가의 큰 틀을 바꾸게 될 중요한 일이지만 아직 다가오지 않아 미처 모르고 있던 부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더욱 탁월한 것은 특집 지면 전반에 걸친 그래픽 디자인이었다. 알록달록한 컬러지면에 사진과 그래픽, 차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디자인은 길고 많은 내용에도 싫증이 나지 않게 해주었다. 오늘날 신문에서 좋은 그래픽과 레이아웃 하나가 백 마디 말과 수십 꼭지의 기사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33면의 ‘각 정당 새해 기상도’와 유명선수들의 전신사진을 과감하게 배치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특집 면이 인상 깊었다. 지난해 신년호보다 나았고, 어느 신문에도 밀리지 않았다.

다만, 서울신문의 신년 의제인 ‘더 따뜻한 대한민국’의 중점사업으로 서울시와 공동으로 펼치는 ‘홀몸노인 말벗서비스’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신년을 맞아 각 신문사가 경쟁적으로 굵직굵직한 기획 연작을 내놓고 스케일 큰 취재와 보도로 뒷받침하는 데 비해 다소 ‘약한’ 느낌이다.

서울시와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하지만, 정작 보도를 보면 그 안에서 서울신문의 역할은 없어 보인다. 5일 자 5면의 ‘6개월간 쌈짓돈 차곡… 보청 전화기 깜짝 선물’ 기사나 18일 자 15면의 ‘홀몸노인 먹을거리 걱정 싹~’ 등의 기사는 모두 같은 주제의 기획기사이지만 내용을 보면 각 구청이 이미 하고 있는 시정 홍보 기사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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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노인의 복지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개선하고자 한다면 그 배경에 관한 함의나 근본적인 대책에 대해서 전문가의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 그 노력이나 고민의 깊이가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신년특집호를 보면서 느낀 아쉬운 대목이다. 2011년이 시작된 지도 한달이 다 되어 간다. 힘차게 시작한 새해 그 기운 그대로 쭉 갈 수 있기를, 서울신문에 ‘최선’인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2011-01-2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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