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진의 도시탐구] 국회의사당 건물을 폭파하자

[최만진의 도시탐구] 국회의사당 건물을 폭파하자

입력 2017-01-20 17:52
수정 2017-01-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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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진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
‘웨스트민스터’라고도 불리는 영국의 국회의사당은 그 나라 국민의 긍지와 자랑 그 자체다. 1860년쯤 화재로 소실된 웨스트민스터 궁전 자리에 지어진 이 건축물은 마치 하늘을 찌르는 것 같은 뾰족 지붕 형태를 가진 수려한 고딕 양식이다. 여기에는 빅벤으로 잘 알려진 시계탑과 빅토리아타워도 있어 더 눈길을 끌며 영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의회민주의의 탄생지이며, 토머스 모어나 찰스 1세의 사형 판결 등이 행해졌던 역사적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몰려들기는 헝가리의 국회의사당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웨스트민스터에서 영감을 받아 1902년에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의 혼합 양식으로 건립됐다. 이는 헝가리의 1000년 정주 역사를 기념하고 혼란스러웠던 과거를 청산하며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표출하고자 하는 혼과 염원이 담긴 것이었다. 이를 위해 건축 재료와 공사 기술 그리고 인력을 오로지 헝가리의 것에만 의존했다. 오늘날에도 시민의 사랑을 담고 역사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 낭만과 추억의 다뉴브 여행 최고 목적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독일의 국회의사당은 최고의 건축적 화두를 던져 준 것이라 말할 수 있는데, 원래 1894년에 지어진 독일 제2제국의 의사당을 통일 후에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이 건물의 방점은 지붕 중앙에 설치한 유리 돔이다. 이는 바로 아래에 있는 본회의장으로 햇빛과 신선한 공기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그 속에는 둥근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도시를 전망하면서 건축적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여기에는 민주적 소통, 투명성, 시민의 감시와 참여 등의 심오한 건축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이에 비해 히틀러가 계획했던 제3제국 의사당은 괴물처럼 끔찍한 것이었다. ‘인민의 궁전’이라 불리던 이 건물은 히틀러가 제1제국으로 지칭한 로마신성제국 시대의 양식을 빌려온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중앙에 무려 300m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둥근 지붕을 가진 것이다. 또한 사면은 수직으로 길게 뻗은 열주가 이 돔을 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 거대한 중앙 돔은 히틀러와 나치 정권의 영원한 세계와 권력을 상징한다. 돔을 에워싸고 있는 기둥은 이에 복종하는 신민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나치 정권이 독일 인민과 함께 전 세계를 무력으로 지배해야 한다는 팍스로마나의 정신을 합리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계획은 2차 대전의 종전으로 다행히 말소됐으나, 어떻게 된 일인지 1970년대에 대한민국의 땅에서 국회의사당으로 버젓이 태어나게 됐다. 어린 시절 서울로 여행 갔던 필자는 여의도에 짓고 있던 이 거대한 건축물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우리 의사당 건축에서는 민주, 소통, 경외감, 민족 자긍심 등의 언어를 찾아볼 수 없다.

윤유진 서울시의원, 교육감으로부터 잠실고 증설 확답 이끌어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윤유진 의원(국민의힘, 송파1)이 3일 진행된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잠실고등학교의 2027학년도 신입생 학급 증설 약속을 받아냈다. 이날 윤 의원은 잠실고의 학급 확충을 강력히 촉구했으며, 교육감은 이에 동의하며 최소 3학급 증설 요구안을 면밀히 검토해 가능한 규모를 최종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질의를 통해 최근 대규모 재건축과 입주로 잠실고 1단계 1지망 경쟁률이 2025학년도 1.14대 1에서 2026학년도 7.86대 1로 급등했고, 잠실4동 인구 또한 2만 2000명 선에서 최근 약 3만 4000명까지 대폭 늘어난 점을 근거로 교육 환경 변화에 맞춘 학급 복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의원은 “주민들이 이주하고 학생이 줄었을 때는 학급을 줄였다”며 “그렇다면 재건축이 완료되고 주민들이 다시 들어오는 지금은 늘어난 교육 수요에 맞춰 학급도 다시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지난 잠실고 학급 증설 토론회에서 학부모 대표는 ‘학급 증설이 아니라 학급 복원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교육감도 동의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교육감은 “타당한 말씀”이라며 “하지만 한 학급을 늘리려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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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주인의 양식과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 준다. 우리의 국회의사당은 국민을 신민으로 삼고 그 위에 군림하려는 히틀러의 정신을 무의식적으로 계승한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독일을 점령한 연합군은 나치를 영원히 추방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제일 먼저 한 것은 나치 거점 도시였던 뉘른베르크의 전당대회장에 설치돼 있던 히틀러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단호하게 폭파한 것이다. 우리도 이제 어두운 독재 정신을 내포하고 있는 국회의사당 건축을 추방하고 없애 버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유리처럼 투명하며, 맑고, 시민에게 친근하며, 민족정신과 미래를 담아내는 21세기의 새집을 하나 지어 봄이 어떨까?

2017-01-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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