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길 잃은 야당, 더 늦기 전에 국회 복귀해야

[사설] 길 잃은 야당, 더 늦기 전에 국회 복귀해야

입력 2014-08-29 00:00
수정 2014-08-2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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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세월호특별법 장외투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강경 노선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이 싸늘해진 와중에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하다 병원에 입원했던 김영오씨가 어제 단식투쟁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김씨의 단식투쟁 중단으로 동조 단식에 들어갔던 문재인 의원도 이를 중단했다. 빠르면 이번 주말 새정치연합의 장외투쟁 철회와 국회 복귀에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일련의 분위기 변화는 강경 일변도의 장외투쟁에 식상한 여론이 첫째 이유로 보인다. 시중에는 정치권의 강경 투쟁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확연하다. 다수 여론이 넉 달간 세월호 정국이 지속되면서 정치권이 무엇 하나 뚜렷한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하고 대치하는 데 대해 피로감을 느낀다는 말이다. 실제로 국민 70%가 야당의 세월호 해결 방식에 부정적 인식을 나타냈고, 절반에 가까운 야당 지지층도 장외투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세월호 침몰을 바라보며 정부·여당의 무능에 분노하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야당 입장에선 최악의 그림이지만 이것도 엄연한 민심이다.

새정치연합이 저간의 바닥 여론을 모르는 건 아닌 듯하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어제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세월호특별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말 여론을 지켜본다고 했지만 국회 복귀의 여지를 열어 둔 셈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빈손은 안 된다”는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힘에 부친 야당이 장외에 나서는 것을 힐난할 수만은 없다. 의회민주주의의 가치가 크지만 세가 약한 야당 입장에선 나름의 이유도 있다. 하지만 국민이 여야의 세월호 대치 앞에 지쳐 가는 징후가 역력하다. 냉담하기까지하다. 유족의 호소가 안타까울 정도다. 여론의 향배를 애써 무시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새정치연합은 갈림길에 섰다. 국민이 바라는 답은 나와 있다. 유족도 살리고 국민도 살자는 것이다. 이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하루빨리 타결하고, 지체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투 트랙이다. 여론과 공감하며 투쟁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국회에는 세월호특별법과 분리해 처리해야 할 법안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여야 간에 이미 타협을 끝낸 법안도 다수 있다. 야당이 장외에 나간 동안 새누리당과 유가족은 세월호특별법도 논의 중이다. 다음달 초 세 번째 만난다.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지만 불신의 벽은 조금씩 허물고 신뢰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주는 방안은 그 다음의 문제다. 세월호 정국의 주도권마저 여당에 빼앗긴 새정치연합의 모습이 옹색하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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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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