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희망의 징검다리 국가장학금제도/정순자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독자의 소리] 희망의 징검다리 국가장학금제도/정순자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입력 2016-01-29 17:58
수정 2016-01-30 00: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십수년 전 외환위기 여파로 저희 가정의 어려움은 시작됐습니다. 최근까지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아 학원도 보낼 수 없어서 아이는 혼자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의 노력으로 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 마련이 걱정됐습니다. 빠듯한 형편과 빚이 쌓여 있던 상황에서 첫 등록금은 겨우 마련했지만, 다음 학기부터가 걱정됐습니다. 아이가 아르바이트로 용돈과 등록금을 모두 부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장학금이 없었더라면 이제 한 학기만 남겨 두고 있는 아이의 졸업은 상상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해 2학기에도 국가장학금과 교내장학금을 합해 350만원가량의 등록금 대부분을 지원받았습니다.

얼마 전 어느 신문에서는 반값등록금의 체감도가 미진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예전에 비해 대학과 한국장학재단의 장학금 지원이 늘어나 저희처럼 어려운 사람들은 반값등록금, 아니 거의 전액등록금의 감사함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 우리 아이가 다니는 대학의 경우에는 주변에 중산층 학생들도 적잖은 장학금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국가장학금제도가 형편이 어려워 재능을 펼칠 수 없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의 징검다리로 지속되기를 학부모 입장에서 진심으로 바랍니다. 중산층 아이들에게도 더 많은 수혜가 주어지도록 힘써 주신다면, 교육의 기회 확산에 도움이 돼 반값등록금 효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봅니다.

정순자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2016-01-30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