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기업가 손정의씨의 이동통신회사가 28조원을 들여 미국의 통신회사 두 군데 인수를 추진한다고 한다. 그 뉴스를 접하고 추석 연휴 때 읽은 책 한 권이 떠올랐다. 일본 작가가 쓴 ‘손정의’라는 책을 보면 ‘큰 인물’들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최고 갑부로 성장한 그 자신의 능력이 워낙 출중한 것도 있지만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받으면서도 돼지를 키우며 악착스럽게 살아온 그의 할머니와 아버지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접촉이 많은 아이들이 커서 공부도 잘하고 사회성이 높다고 한다. 어디 그뿐일까. 어른들을 모시면 정체성도 생기는 것 같다. 손정의가 일본으로 귀화할 때 ‘손’씨로 귀화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일본에는 ‘손’씨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일본인 부인의 성을 ‘손’씨로 개명시킨 후 “일본에도 ‘손’씨가 있지 않으냐.”고 따져 결국 ‘손’씨로 남았다. 참 대단한 ‘뿌리’ 의식이지 않은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한 연구에 따르면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접촉이 많은 아이들이 커서 공부도 잘하고 사회성이 높다고 한다. 어디 그뿐일까. 어른들을 모시면 정체성도 생기는 것 같다. 손정의가 일본으로 귀화할 때 ‘손’씨로 귀화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일본에는 ‘손’씨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일본인 부인의 성을 ‘손’씨로 개명시킨 후 “일본에도 ‘손’씨가 있지 않으냐.”고 따져 결국 ‘손’씨로 남았다. 참 대단한 ‘뿌리’ 의식이지 않은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10-1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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