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하지만 저희 집은 윗집 아이들이 별다른 소리도 내지 않는데도 매일 저녁 방송을 되풀이해 들으니 솔직히 말씀드려, 괴롭습니다.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이웃들 봐서 참아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만 왜 모든 세대가 경고방송을 들어야 하는지 의아합니다.
직원이 그러더군요. 민원이 들어온 라인만 방송이 나가게 해 보겠다고요. 정말 그렇게 해 주셨으면 합니다. 예민하다 핀잔받을 수 있지만 하나 더 말씀드릴게요. 직원들이 원고 보고 서투르게 읽던 방송은 차라리 인간미가 있었어요. 언젠가부터 기계가 한 글자씩 이어 붙여 읽는 것으로 바뀌었는데요, 전 그게 더 거북하더라고요. 이런 점도 살펴주시면 아파트가 조금 더 살 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2-01-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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