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더듬어 그 안경을 추적해 본다. 집에서의 동선을 따라 몇 번이나 쫓았지만 감감무소식이다. 포기하고 있을 때 TV 거치대에서 날 노려보는 안경이 보인다. 왜 거기에 안경이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안경 실종은 종종 생긴다.
하이라이트는 집문서였다. 장농에 넣어 둔 집문서가 없다. 수색 강도를 안경의 몇 배로 했지만 발견되지 않는다. 집 밖으로 나간 게 분명하다. 집문서 없다고 내 집이 내 집이 아닌 게 아니다. 하지만 기억력에 근본적 의문을 던지는 일련의 실종 사건은 약간의 충격이다.
2023-11-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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