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바람과 함께…’의 재평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바람과 함께…’의 재평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입력 2020-06-11 20:42
수정 2020-06-12 02: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대농장 타라를 무대로 한 여성의 사랑과 인생 역정을 다룬 시대극이다. 스펙터클한 영상과 여자 주인공 스칼렛 역을 맡은 비비언 리와 남자 주인공 클라크 게이블의 뛰어난 연기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비비언 리가 화재로 폐허가 된 농장에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며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장면은 영화팬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각인돼 있다.

1939년 영화 개봉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다. 첫 시사회가 열리던 날 배우들은 리무진 퍼레이드를 가졌는데,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11㎞를 늘어서서 구경했다고 한다. 개봉 후 4년 동안 미국에서만 총 6000만장의 티켓이 팔렸다. 이는 당시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첫 컬러영화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평론가들이나 흑인들에게는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남부중심주의적인 시각으로 노예제를 정당화했다는 지적으로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첫 시사회 때에는 여주인공 스칼렛의 몸종 매미 역을 맡았던 흑인 배우 해티 맥대니얼은 백인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조지아주의 법에 따라 행사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남자 주인공인 클라크 게이블은 이를 부당하게 생각해 행사를 보이콧하려 했으나 맥대니얼의 만류로 시사회에 참석했다는 일화도 있다.

최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인종차별과 연관된 역사적 상징물로 지목돼 청산 대상이 됐다. 영화 스트리밍서비스 업체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고 백인 노예주를 영웅적으로 묘사해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영화를 영원히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여파가 역사인물과 영화 등 문화예술 작품의 재평가로 번지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시대적 배경이었던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도 철거 위기에 있다. “남북전쟁의 상처 치유에 방해가 된다면 기념관을 짓지 말라”는 그의 뜻과 달리 사후에 세워진 동상이 인종차별의 상징물이 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영국에서는 런던 의회 광장에 세워진 원스턴 처칠의 동상에 ‘인종주의자’라는 낙서가 쓰였다. 처칠을 포함한 역사적 인물과 예술작품 재평가 요구가 당분간 거세질 것 같다. 그러나 인물이나 작품을 재평가하더라도 당시 시대를 함께 이해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그런 지적도 귀담아들었으면 한다.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이끄는 이민옥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동3)이 지난 18일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법인설립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이 위원장은 축사를 맡아 자원봉사가 지닌 사회적 가치를 짚어보고 미래세대를 향한 적극적인 지원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세대 성장의 힘, 자원봉사’라는 슬로건 아래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동안 펼쳐졌다. 현장에는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교육청과 대학, 기업 등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자리를 채워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봉사학습 및 서울동행 청년 봉사의 사회적 성과를 기반으로 한 서울형 자원봉사 정책 제시 ▲교육청·대학·기업 등 영역별 협력을 통한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도출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제에서는 이선미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왜 지금, 미래세대에게 봉사 경험인가”를 주제로 자원봉사의 교육적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분석했고, 김자옥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이 “배움과 성장을 잇는 서울형 미래세대 자원봉사”를 주제로 서울형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정진경 광운대 교수를
thumbnail -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yidonggu@seoul.co.kr
2020-06-12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서울신문 신규가입 & 케찹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