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동서횡단 GTX/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동서횡단 GTX/전경하 논설위원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21-05-17 20:40
수정 2021-05-18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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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동탄 시민 150여명과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 계획을 발표했다. 김 전 지사의 공약인 ‘뻥 뚫린 경기도’를 실현하려고 지하 40~50m에 철도를 건설하고 시속 100㎞로 달린다는 구상이었다. 이 구상은 2010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 전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결정적 요인이 됐다. 김 전 지사가 제안한 GTX-A·B·C 노선은 조금씩 연장됐다. A는 경기 파주 운정~화성 동탄, B는 인천 송도~경기 남양주 마석, C는 경기 양주 덕정~수원 등을 연결할 예정이다.

GTX-D는 2019년 10월 말 불거졌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낸 ‘광역교통 2030’ 자료에 ‘급행철도 수혜 지역 확대를 위해 서부권 등의 신규 노선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을 뿐이다. 2020년 4월 총선을 앞둔 성급한 발표라는 비판을 부른 대목이다.

앞서 서울시는 2013년 지하철 2호선 혼잡을 줄이기 위해 부천종합운동장역과 잠실역을 연결하는 남부광역급행철도를 추진했다. 이 구상이 확장돼 GTX-D는 경기 김포·검단부터 서울 여의도, 강남을 지나 경기 하남까지 연결하는 방안으로 거론됐다. 경기도는 김포~서울 강남~경기 하남 노선을,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각각 출발해 하남까지 연결하는 노선을 국토부에 제안했다. 국토부가 지난달 발표한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김포~부천의 ‘김부선’이었다.

GTX 첫 착공은 2019년에야 이뤄졌다. A노선은 2023년 개통이 목표이며, B노선은 2022년, C노선은 2021년 착공 예정이다. 다만 A노선은 건설 현장에서 유물 등이 발견돼 공정이 느려지고 있어 2023년 개통을 장담할 수 없다. 또 통과 지역 지자체를 중심으로 역 추가 건설을 요구하는 ‘핌피’(Pimfy·수익이 기대되는 사업을 자기 지역에 유치하려는 지역이기주의)도 불거지고 있다. GTX는 땅속 깊이 파고 들어가니 보상 문제는 해결되지만 역 하나 건설에 4000억~5000억원이 든다. 역이 늘어날수록 주행 속도는 느려진다.

그동안 철도는 주로 남북을 잇는 형태로 구축됐다. 그러다 보니 서울 중심의 불균형 발전을 심화시켰다. GTX-‘김부선’이 수도권 동서를 관통하는 GTX-D가 되면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도 논란이 될 수 있다. 달빛내륙철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으나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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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망 계획은 정부가 5년마다 세우는 10년 단위 건설 계획이다. 철도 노선과 역은 역세권을 형성해 집값을 움직인다. 집값만큼 민심을 자극하는 것은 없다. 민심에 따라 정책이 바뀌더라도 균형발전이라는 묘수를 찾는 혜안이 필요한 시기다.
2021-05-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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