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씨줄날줄] KF21의 비상/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KF21의 비상/황비웅 논설위원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23-06-19 02:34
업데이트 2023-06-19 02: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1년 3월 20일 공군사관학교 49기 졸업·임관식 연설에서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며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천명했다. 사실상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Boramae)’의 개발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군은 이듬해인 2002년 11월 KF16을 능가하는 전투기를 개발하는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시작된 전투기 개발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2004년부터 10여년간 사업이 좌초될 위기를 여러 번 겪었다. 처음 맞닥뜨린 복병은 2007년 1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라매 개발사업 타당성 분석’ 연구보고서였다. KDI는 당시 과다한 비용 소요로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개발 불가’ 결론을 내렸다.

사그라지는 듯했던 전투기 개발의 꿈은 2009년 3월 6일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전투기 공동개발 의향서(LOI)를 체결하면서 되살아났다. 2011년부터 본격적인 탐색 개발이 추진됐으나, 2012년 10월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타당성 연구보고서에서 부정적 의견이 나오며 다시 좌절됐다.

그러던 중 2015년 KF21에 대한 보고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여년간 지속된 타당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KF21 개발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그로부터 7년 뒤인 지난해 7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KF21이 첫 비행에 성공했다. KAI는 2026년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KF21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첨단 5세대 전투기엔 다소 못 미치는 4.5세대 전투기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미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KAI는 현재 개발 중인 KF21 블록1에 이어 공대지 기능을 확장한 블록2, 5세대 전투기급인 블록3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2030년부터 개발 예정인 블록3는 스텔스 기능과 유무인 복합체계를 갖춘 5.5세대급 이상으로 수출시장에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폴란드에서 KF21 개발 협력을 타진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KF21이 유럽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며 힘차게 비상할 날이 머지않았다.
황비웅 논설위원
2023-06-19 27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