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비, 송혜교
‘최고의 남성 스타’를 잡기 위해 두 명의 여기자가 나섰다. 스포츠서울 연예부의 두 여기자는 앞으로 많은 여성팬을 대신해 가장 뜨고 있는 남자들만을 골라 그들의 가끔은 위험하면서도 속 깊은 얘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름하여 ‘이혜용·조재원의 킹카사냥’. 이들이 고른 첫번째 주인공은 남녀노소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K2TV 수목드라마 ‘풀하우스’의 주인공 비. 이영재 역의 비와 한지은 역의 송혜교가 알콩달콩, 티격태격 그려내는 사랑이야기인 ‘풀하우스’는 7회 연속 시청률 30%를 기록하며 고공비행 중이다. 19일 12회에서는 38.4%의 최고 시청률을 올렸다. 지난해 첫 드라마 K2TV ‘상두야! 학교가자’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비는 이번에 흥행스타로서 확실히 자리잡았다. 톱가수에서 시작해 톱탤런트로 같은 양과 넓이의 성공을 만들어가고 있는 비의 솔직한 고백을 남김 없이 적었다.

-‘풀하우스’의 영재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에는 영재 역이 어색했다. 상두 생각도 나서 상두를 지우려고 많이 노력했다. 점차 익숙해지니까 사람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무뚝뚝한 영재가 지은을 만나면서 닮아가는 모습이 주요 부분이다. 영재의 성격이 답답하다는 말도 많은데 혜원(한은정)에 대한 것은 책임감이고, 지은을 향한 것은 마음인데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스타로서 영재의 좀더 바쁜 모습을 못 보여드리는 게 아쉽다면 아쉽다. 영재는 거의 백수 아닌가(웃음). 앞으로 남은 4회 동안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TV에서의 성공으로 영화 출연 섭외가 쏟아질 텐데. 영화출연 계획은 없나.

이병헌·설경구 선배 등 영화에서 성공한 대스타들을 보면, 영화는 몇 번의 실패를 겪은 뒤에야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나에겐 아직 영화를 이끌 내공이 부족하다. ‘풀하우스’가 끝나면 내년까지는 가수 활동에 주력할 것이다.

다음에 드라마를 할 때는 미친 역, 어이없는 역 등 특이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상두야 학교가자’
-‘상두야 학교가자’의 공효진과 ‘풀하우스’의 송혜교, 같이 연기한 두 여자 스타의 연기를 비교하면.

둘다 대단한 연기자다. 공효진은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다. 내가 연기를 잘할 수 있도록 받쳐주면서 극을 이끌었고, 송혜교는 극중 캐릭터처럼 부딪치면서 연기를 이끈다.

-늘 너무 바쁜 것 같다. 쉬는 시간에는 뭘 하나.

바쁜 게 좋다. 시간이 많이 나면 ‘내가 뭐하고 있지’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쉴 때 더 바쁘게 지낸다. 가요 프로그램을 녹화해 다 챙겨본다. ‘이런 동작은 (그 가수가)나보다 잘 하는구나’하며 공부한다. 인기는 노력을 안하면 떨어진다. 노력을 해도 떨어지지만 조금 덜 떨어진다. 고등학교 때 그룹 팬클럽 시절 매니저로부터 얻은 교훈이 있다. ‘두려우면 연습하라’는 것이었다.

내가 모자라는 부분을 항상 채워넣어야 한다.

-항상 완벽을 추구하는 일중독자 같다. 혹시 살면서 흐트러졌던 기억은 없나.

하하, 얼마 전의 일이다. ‘풀하우스’ 시청률이 좋아 매니저 형들에게 맥주를 샀다. 500㏄ 잔으로 6잔을 마셨다. 원래 술을 마시면 자는 편이다. 아침에 화장실에 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알고 봤더니 현관문이었다. 집앞에 쓰러져서 그대로 잠들었던 것이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폭탄주는 최대 27잔까지 마셔봤는데 맥주는 훨씬 약하다.

-드라마에서 사랑 때문에 고민한다. 실제로 여자 때문에 울어본 적이 있나.

영화처럼 사랑하는 게 쉽지 않다. 고2 때 첫사랑을 하고 첫키스를 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선배가 좋다면서 그에게 가버렸다. 그 때문에 여자를 믿을 수 없게 됐다. 괴로운 마음에 소주 2병을 마시고 한강둔치에서 눈물을 쏟았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오는 한기주처럼 사랑을 위해 다른 것을 전부 버릴 수 있나.

‘이 여자가 내 여자구나’하는 확신이 든다면 다른 것을 버릴 수 있다. 언젠가…. 지금은 일을 하고, 여러 일을 겪은 30대 이후에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우스갯소리지만) 예전에 누가 손금을 봐준 적이 있다. 평생 4명의 여자가 있는데 2명은 지나갔고 2명이 남아 있다더라.

-‘풀하우스’의 한은정처럼 날씬한 스타일과 통통한 송혜교 스타일 중 어느 쪽이 이상형에 가깝나.

복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 웃는 모습이 선한 여자가 좋다.

-‘상두야 학교가자’와 ‘풀하우스’에서 모두 여성들이 좋아한다는 고백을 한다. 실제에서도 그렇다면.

(웃음)대환영이다. 여성을 리드할 힘이 나에게는 없다. 보기보다 굉장히 우유부단하다. 하지만 애교는 많다.

-(그러면 ‘풀하우스’에서 곰 세마리를 아메리칸 버전으로 부르는 영재의 귀여운 모습이 실제 비의 모습이란 말인가…) 참, ‘풀하우스’에서 늘 가슴을 풀어헤치고 나온다. 시청자들이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지는 않나.

꽉 맞는 옷이나 단추를 채우고 옷을 입는 게 답답하다. 지난해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부를 때 찢어진 러닝셔츠를 입은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런 것이 비의 스타일이다.

그렇게 봐주면 좋겠다.

-가수 컴백은 언제쯤 하나.

지난해에는 뮤지컬 배우를 보면서 무대를 구상했다. 3집은 늦어도 10월 첫 주에는 발매할 예정이다. 첫 무대에 대한 컨셉트는 벌써 준비해뒀다. 예전에는 대상을 타고 이런 것들이 중요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보여줄 것이 무척 많다. 자신 있다. 기대해달라.

정리 | 이혜용기자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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