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공
KBS 제공
한반도 30억년의 역사와 지질학적인 유산 가치를 조명한 8K 다큐멘터리 ‘히든 어스’(이광록 연출)가 2일 밤 10시 30억년 세월의 더께를 벗겨낸다. 압도적인 지질학적 경관이 눈을 즐겁게 만들 것이고, 한반도 속살에 얽힌 이야기들이 지적 욕구를 강하게 자극할 것이다.

오는 3일 공사 전환 50주년을 맞아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바위가 있는 인천 대이작도, 공룡의 흔적이 생생한 여수 낭도리, 서호주 등 세계 100여곳을 찾아 8K 카메라에 유려하고 광활하게 담아낸 5부작 다큐다. 영국 BBC나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처럼 남의 눈으로 본 지구사가 아니라 우리 땅, 우리 지질, 우리 암석의 비밀을 우리 눈으로 풀어 헤친다.

이광록 PD는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CGV 아이파크몰에서 이 다큐멘터리 시사회 및 제작발표회를 갖고 “예전에는 문화유산 답사 붐이 있었고, 또 이후에는 올레 걷기 열풍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젊은층이 산을 많이 오르고 있는데,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다니던 곳의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8K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선 “늘 새로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직장이다 보니깐 기술적, 기획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PD는 그래픽들을 많이 활용한 이유에 대해 “지질의 이야기, 암석의 이야기는 영상 제작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이야기”라며 “움직임이 없는 것이어서 불가피하게 그래픽이 많이 들어갔다. 더 많이 하고 싶었으나 못한 부분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에 프리젠터로 출연한 우경식 전 강원대 지리학과 교수는 “(한국이란) 동방의 자그마한 땅덩어리가 얼마나 가치있는지 일반인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나라는 지질 유산이 많은데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이 다큐가 그 부족한 점을 채워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광활한 서호주에 지질 정보와 화석 같은 것을 연구하러 떠나는 이들이 있는데 한반도에 훨씬 많은 광물과 암석 정보가 널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록 PD는 “편당 3억원이 조금 안 되게 찍었다”며 “실질적으로 해외 촬영, 8K 제작, 그래픽 제작에 비용을 많이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지구가 변화하지 않은 것 같지만 지구는 굉장히 변화무쌍한 공간, 그런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라고 했다. 부부 암벽 등반가로 이름난 이명희·최석문 커플이 들려주는 우리 바위 경험담도 기대가 크다.

‘히든 어스’는 2일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를 시작으로 다음날 ‘적도에서 온 테라로사’, 오는 9일 ‘공룡의 발걸음으로’, 16일 ‘수월봉, 화산비 내리던 밤’, 23일 ‘서울의 탄생’ 등으로 시청자 곁을 찾는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KBS가 아예 5부작을 3시간 안팎으로 편집해 특수 상영관 등에서 상업 개봉을 하면 어떤가 하는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