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국특파원협회 유듀브 동영상 캡처
일본 외국특파원협회 유듀브 동영상 캡처
일본의 대형 연예 기획사인 ‘쟈니즈 사무소’ 출신 남성 가수가 1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19년 세상을 떠난 쟈니 기타가와 전 사장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카모토 가우안은 이날 일본에서 활동하는 특파원들을 상대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쟈니즈 주니어’ 멤버이던 2012∼2016년에 기타가와로부터 15∼20회 정도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기타가와는 1962년 ‘쟈니즈 사무소’를 설립했고, ‘스마프’와 ‘아라시’ 등의 유명 아이돌 그룹을 키워내 ‘아이돌의 대부’로 불렸다.

하지만 그는 생전에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달 ‘제이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년 성착취 파문을 재점화했다.

오카모토는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다. 쟈니 씨가 다리 마사지를 하더니 속옷을 벗기고 직접 성기를 만지기 시작했다”며 “저는 계속 자는 척 했다”고 폭로했다. 기타가와는 오카모토에게 1만엔을 건넸다고 한다. 처음 성폭력을 당한 것은 2012년 3월이었고, 오카모토는 2016년 쟈니스에서 퇴소할 때까지 기타가와에게 성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를 빼고도 피해자 셋이 확실히 더 있다”며 기타가와의 집에 들른 거의 모두가 피해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타가와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의 행위는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나 광고 출연, 데뷔는 모두 기타가와의 한마디로 결정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사무소의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며 “예능계에서 그런 것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다만 오카모토는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쟈니즈로부터 고소당했다”고 올린 글은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허위로 작성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카모토의 기자회견 뒤 쟈니즈는 “경영진과 종업원이 성역 없이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겠다”며 “편견이 없는 중립적인 전문가의 협력을 얻어 거버넌스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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