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그림 그리는 역할…실제 캐리커처 작가로 활동

배우 한지민(왼쪽)과 정은혜(오른쪽). tvN 우리들의 블루스 캡처
배우 한지민(왼쪽)과 정은혜(오른쪽). tvN 우리들의 블루스 캡처
tvN 주말극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이름을 알린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32)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에서 다운증후군 배우가 비중있는 역할을 맡으며 얼굴을 알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정은혜는 이미 여러 영화에 출연한 배우로, ‘캐리커처 작가’로도 활동한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은혜는 지난 22일 방송에서 애기해녀 영옥(한지민 분)의 쌍둥이 언니 영희로 출연했다. 그는 부모가 죽은 뒤 세상 유일한 피붙이가 된 영옥을 찾아 제주도로 무작정 내려왔다. 영옥은 연애를 시작한 정준(김우빈 분)에게 독설을 내뱉으며, 장애인 가족을 부양하는 아픔을 드러냈다.

정은혜는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2005), ‘다섯 개의 시선’(2006년)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맡은 영희는 그림을 그리고 작가를 꿈꾸는 인물이다. 그런데 실제로 정은혜가 캐리커처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다. 2016년부터 경기도 양평 문호리리버마켓에서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얼굴을 그렸으며, 유튜브 채널 ‘니얼굴 은혜씨’에서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정은혜의 어머니이자 만화 ‘또리네집’ 작가인 장차현실 작가는 언론 인터뷰에서 “학교 앞에 화실을 차리고 은혜에게 청소일을 시켰는데, 다른 아이들이 그리는 걸 보고 그림을 그리더라.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틱과 조현병 증상이 없어졌고, 사회 속 존재로 살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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