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하토야마 요동치는 日정치권

추락하는 하토야마 요동치는 日정치권

입력 2010-03-17 00:00
업데이트 2010-03-1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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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32%… 反오자와 세력 규합·자민당 분열 변수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정계가 요동치고 있다. 16일 출범 6개월을 맞은 하토야마 정권의 지지율이 32%로 떨어지는 등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고 있다. 야당인 자민당도 하토야마 구니오 전 총무상이 15일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분열 위기에 부딪혔다. 때문에 오는 7월11일쯤 치러질 참의원 선거를 겨냥, 정계 개편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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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여당 무너지나

하토야마 정권은 지난 8월 중의원 선거에서 307석을 획득, 제1당으로 부상했다. 사민당(7석), 국민신당(3석)과 연합해 연립여당을 구성했다. 하지만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이 터진 이후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했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내 반(反)오자와 세력이 뭉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겐바 고이치로 중의원 재무금융위원장이나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 센고쿠 요시토 행정쇄신담당상 등이 오자와 간사장의 진퇴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아직은 참의원 선거 단독 과반수 확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는 만큼 당이 분열할 개연성은 적다. 그러나 당을 언제든지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는 의원 242명 가운데 절반인 121명에 대한 투표만 한다.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민당과 국민신당의 ‘불편한 동거’도 정계개편의 변수다. 외국인 참정권은 국민신당이, 오키나와현 내의 후텐마 기지 이전은 사민당이 반대하고 있어 정책 추진에 적잖게 애를 먹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참의원 선거 이후 각종 정책에 대해 이견이 없는 공명당과 연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야마구치 나즈오 공명당 대표도 15일 후쿠오카시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참의원 선거 이후 여러 가지 전개를 생각할 수 있다.”며 하토야마 정권과의 제휴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분오열되는 자민당

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의 사정은 더욱 급박하다. 당 지지율은 10%대에서 헤매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무상의 탈당 선언으로 인해 당 전체가 크게 흔들리는 형국이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는 15일 사임했다.

구니오 의원은 정당 요건을 채우는 5명 이상의 국회의원을 확보한 뒤 마스조에 요이치 참의원과 요사노 가오루 전 재무상이 연대를 이룬다는 구상이다. 특히 후생노동상을 지낸 마스조에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바람직한 인물 1위’를 차지하며 보수세력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마스조에 의원은 최근 “당 집행부가 우리들의 정책에 찬성하지 않을 때는 함께 일할 수 없다. 그때는 당을 깨지 않으면 안 된다.”며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할 경우 마스조에 참의원과 요사노 전 재무상, 하토야마 구니오 의원을 중심으로 신당·창당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jrlee@seoul.co.kr
2010-03-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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