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BI ‘함정수사’하다 살인용의자 놓쳤나

美FBI ‘함정수사’하다 살인용의자 놓쳤나

입력 2010-06-11 00:00
업데이트 2010-06-1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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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5년전 실종된 여고생 ‘나탈리 할로웨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던 페루 여성 살해피의자 요란 반 데르 슬루트(22.네덜란드)를 붙잡으려 함정 수사를 전개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FBI는 반 더 슬루트가 할로웨이의 시신 유기장소를 알려준다며 가족에게 거액을 뜯어내려하자 돈의 일부를 가족을 통해 전하는 미끼를 놨지만 정작 체포를 미루다 페루로 도망친 그가 제2의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는 것이다.

10일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사법당국 관계자들은 FBI가 6주전 반 데르 슬루트가 할로웨이의 어머니에게 딸의 시신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25만달러를 뜯어내려한다는 내용을 접한 뒤 할로웨이 실종사건의 수사를 재개했다고 주장했다.

FBI는 할로웨이 가족을 대신해 1만5천달러를 반 데르 슬루트의 통장에 송금하는 수법을 썼지만 체포를 미루는 사이 그가 해외로 유유히 빠져 나갔다는 것이다.

현재 그는 페루의 한 호텔에서 스테파니 플로레스(21.여)를 살해한 혐의로 페루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FBI가 미끼를 낚아챈 그를 제때 잡지 못하는 바람에 수사에도 실패하고 제2의 범행을 막을 기회도 놓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할로웨이 가족의 변호사인 존 켈리와 할로웨이 실종사건으로 함께 일했던 한 사설 탐정은 반 데르 슬루트가 같은 방법으로 켈리에게 접근해 돈을 요구했고 켈리는 그에게 2만5천달러를 현금 등으로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반 데르 슬루트 자신이 할로웨이를 밀어뜨려 머리를 바위에 부딪혀 숨졌고 자신의 아버지가 할로웨이가 묻힌 곳을 안다고 얘기했지만 이 모든 것이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FBI는 이런 의혹에 대해 반 데르 슬루트에게 돈을 제공했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고 해명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반 데르 슬루트는 할로웨이 측으로부터 돈을 뜯어낸 혐의로 미 사법당국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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