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의 콜롬비아號 어디로 가나

산토스의 콜롬비아號 어디로 가나

입력 2010-06-21 00:00
업데이트 2010-06-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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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안정.경제성장 ‘두마리 토끼’ 잡아야…갈등 빚는 주변국 외교도 과제

 20일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우(U)당 후보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가 압승을 거두면서 콜롬비아는 안정 속에 경제 발전을 위한 속도 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년간 알바로 우리베 현 대통령의 집권 동안 치안상황이 개선되면서 콜롬비아 국민은 먹고사는 문제에 목이 말라 온 게 사실이다.

 남미에서 네 번째 경제 규모를 가진 콜롬비아지만 거대한 빈곤층 문제가 사회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데다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으로 대변되는 반군 세력은 국민을 상시로 불안케 만드는 요인이다.

 산토스가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데에는 국방장관 재임 중 반군 게릴라 토벌에 어느정도 성공하면서 치안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자리 잡고 있지만 그에게 반군은 여전한 골칫거리이자 집권 내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할 숙제다.

 올 8월 대통령에 취임하게 될 산토스는 반군 소탕을 확대하는 한편 고용창출을 통한 실업률 낮추기로 경제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캠페인 내내 더욱 확실한 치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산토스는 국방장관 경험을 살려 반군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면서 나머지 힘을 경제에 쏟아 붇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나라 경제의 발목을 잡는 최악의 실업률(12.3%)을 10% 이내로 떨어뜨리면서 생산확대와 일자리 늘리기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총생산(GDP)의 4.4%까지 늘어난 재정 적자는 정부 지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행히 올해 GDP 성장률이 지난해 0.4%에서 3%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외국인 투자도 8년간 다섯 배나 늘며 급속한 확대과정에 있다는 게 집권 준비에 나선 산토스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나름 위안이다.

 2000년을 전후해 보수당 집권 시절 재무장관을 했던 경험도 경제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주변국과 불화 등으로 외교 정책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콜롬비아가 2008∼2009년 에콰도르,베네수엘라 등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어온 탓에 우리베 정부의 뒤를 이은 산토스로서도 외교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콰도르와는 반군 소탕과정에 빚어진 국경 침범문제로 외교관계 단절로 악화된 상태로 에콰도르 법원은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산토스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해 놓고 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가 미군의 콜롬비아 기지 사용문제로 적대적 비난을 퍼붓고 있어 주변에서 산토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아군은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우리베 정부 때부터 보여온 친미 노선을 수정할 수도 없는 처지다.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려면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고,반군 게릴라 소탕 지원에서도 미국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산토스가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베네수엘라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지만 독불장군이나 다름없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비난은 잦아들지 않았다.

 산토스 당선자에게 주변국 외교는 국내 치안,경제문제와 함께 풀어야 될 선결과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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