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리스털 美 아프간사령관 경질

매크리스털 美 아프간사령관 경질

입력 2010-06-25 00:00
업데이트 2010-06-2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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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행정부 국가안보팀 고위 참모들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전략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을 경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임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을 임명했다. 9년을 끌어온 아프간전은 사령관 교체로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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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왼쪽) 부통령을 배석시킨 가운데 경질된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의 후임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오른쪽) 중부군 사령관을 지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 AP 특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왼쪽) 부통령을 배석시킨 가운데 경질된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의 후임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오른쪽) 중부군 사령관을 지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 AP 특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매크리스털 사령관을 소환, 30분간 면담한 데 이어 국가안보팀 참모들과 협의를 거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교체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보도된 기사에서 표출된 행동은 사령관이 준수해야 할 기준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면서 “그것은 민주주의 시스템의 핵심인 군에 대한 문민통제를 훼손했고, 또 아프간에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팀이 함께 일하는 데 필요한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18개월 만에 아프간 사령관을 두명씩이나 바꾸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향후 아프간 전쟁 전략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사령관 교체가 아프간전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후임 사령관으로 매크리스털의 상관인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을 임명함으로써 아프간 전략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매크리스털과 함께 현재의 아프간 전략의 틀을 짰던 장본인이다. 증파된 병력으로 저항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펴는 동시에 저항세력 지도부를 설득하는 데 성공, 2007~2008년 악화되던 이라크 상황을 안정시켜 철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012년 공화당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세간의 관심은 과연 3년 전 이라크에서 통한 ‘매직’이 아프간에서도 통할지에 쏠려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전황이 계속 악화되면서 전사자가 속출하고, 9년간 끌어온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아프간전에 대한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이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아프간전 전략을 놓고 불거진 행정부내 이견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안보팀내 갈등을 하루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리처드 홀부르크 특사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진 칼 아이켄베리 주아프간 미국대사 등 아프간 전략과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말 아프간 전쟁 상황을 종합 점검한 뒤 내년 7월부터 시작될 철군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아프간전의 장기화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질 경우 전략 수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0-06-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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