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유출 87일만에 차단 성공

美 원유유출 87일만에 차단 성공

입력 2010-07-17 00:00
업데이트 2010-07-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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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멕시코만으로 쏟아져 나오던 원유가 87일 만에 차단돼 이틀째 더 이상 원유가 유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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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해저 152m 밑바닥의 원유 유출구에 설치 된 대형 차단 돔의 모습. 16일 해저에서 원격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석달 동안 바다 밑에서 뿜어져 나오던 원유가 더이상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원유 유출을 막는데 일단 성공, 사상 최악의 석유 유출 사고의 해결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멕시코만 AFP 특약
멕시코만 해저 152m 밑바닥의 원유 유출구에 설치 된 대형 차단 돔의 모습. 16일 해저에서 원격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석달 동안 바다 밑에서 뿜어져 나오던 원유가 더이상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원유 유출을 막는데 일단 성공, 사상 최악의 석유 유출 사고의 해결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멕시코만 AFP 특약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의 켄트 웰스 선임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새로 장착한 차단돔을 시험가동하자 이날 오후 2시25분쯤 유정에서 나오는 기름이 더는 멕시코만으로 유출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20일 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87일 만이다. 그동안 멕시코만에는 9350만~1억 8430만갤런에 이르는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미 방제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BP는 지난 12일 75t짜리 대형 차단돔을 원유가 유출되는 해저유정에 설치하고 13일 강도·압력 시험가동을 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유출 가능성 등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하다는 방제당국의 판단에 따라 시험가동을 연기했었다.

BP의 더그 서틀스 최고운영책임자는 “시험가동 결과인 만큼 섣불리 결론을 지을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6시간 단위로 시험 가동 데이터를 미 정부 관리들과 함께 검토, 분석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차단돔 설치를 통한 유출 기름의 회수작업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신중한 낙관론을 폈다.

BP는 48시간 동안 시험가동 과정을 지켜본 뒤 유정 압력 측정 결과 차단돔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결론이 나오면 차단돔 밸브를 개방, 유정에서 나오는 기름을 해상에 대기 중인 선박 2척을 통해 전량 회수하는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차단돔이 정상 작동한다고 해도 사고가 발생한 유정에서 기름이 나오는 것을 완전 봉쇄하려면 감압유정 시추가 끝나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압유정은 8월 중순쯤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차단돔 정상작동 소식이 전해지자 멕시코만 연안 주민들은 환영하면서도 아직은 완전히 안도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0-07-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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