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거꾸로 매달아 바닷물에 집어넣고

인질 거꾸로 매달아 바닷물에 집어넣고

입력 2011-02-03 00:00
업데이트 2011-02-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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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들이 납치한 인질들을 폭행하고 조직적으로 고문을 가하거나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등 갈수록 포악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버스터 하우즈 유럽연합(EU) 연합함대(NAVFOR) 준장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최근 피랍 선원들을 거꾸로 매달아 바닷물에 집어넣어 끌고 다니거나 냉동고에 가두거나 때리기도 한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는 “조직적인 고문이 이뤄지고 있다는 징후들이 자주 있었다”며 “군함들이 해적선에 가깝게 다가가면 해적들은 인질들을 갑판으로 끌고 나와 해군 장교들이 보는 앞에서 군함이 멀어져갈 때까지 때렸다”고 전했다.

 그는 몇년 전까지만해도 해적들의 행동이 억제됐고 인질들을 훨씬 더 존중했지만 최근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폭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우즈는 이러한 정보를 풀려난 인질들과의 대화나 해군 정보당국 및 상선들과의 교류를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적들이 인질들을 대하는 방식이 이처럼 변하게 된 여러 원인들 중 하나로 인질들의 몸값이 뛰면서 초기 해적들의 주류였던 소말리아 어부들이 밀려나고 무자비하고 조직적인 갱단이 대신하게 된 것을 꼽았다.

 선원들이 해적의 공격을 받을 경우 선박내 안전실(안전구역)로 숨어들어 납치를 면한 사례들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안전실에 대해 알게된 해적들이 로켓추진형 유탄(RPG)이나 플라스틱 폭탄 등을 동원해 안전실 문을 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실에 숨어있는 선원들을 끌어내기 위해 해적들이 선박에 불을 지른 사례도 최근 3건이나 보고됐다.

 해적들이 폭력적으로 변한 또 다른 이유는 해적들이 각국이 인질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만큼 인질들의 금전적 가치가 높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는 점이다.

 인질들의 몸값이 뛰면서 인질 교환 협상이 더욱 길어지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인질 중 한 명을 고문하는 것은 선박 소유주가 서둘러 협상을 체결하도록 압박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적에 인질로 잡혔다가 최근 구출돼 한국으로 돌아온 삼호주얼리호 선원들도 해적들에게 수시로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해 해적들이 갈수록 포악해지고 있다는 하우즈 준장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케냐 몸바사에 본부를 둔 동아프리카항해자지원프로그램(EASA)의 앤드루 므완구라는 이날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소말리아 연안에서 납치된 금미호 선원들과 40명의 케냐 선원 등 인질들에 대한 고문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므완구라는 금미호 선주가 협상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데다 한국 해군이 소말리아 해적 6명(실제는 8명)을 사살한 이후 해적들이 더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므완구라가 과거 해적과의 관계 문제 등으로 케냐 당국의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고 한국 해군에 사살된 해적 숫자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발언에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나이로비<케냐> AP.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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