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수단 독립 압도적 찬성…국가설립 첫단추

南수단 독립 압도적 찬성…국가설립 첫단추

입력 2011-02-08 00:00
업데이트 2011-02-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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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에서 남부 분리독립을 묻는 국민투표 결과 남수단인 98.83%가 분리독립에 찬성한 것으로 7일(현지시각) 최종 집계됐다.

 이로써 남수단은 북부 무슬림계와 남부 기독교계 주민들 간 오랜 충돌에서 벗어나 새 국가를 세우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북수단 정부는 개표결과를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남북 우호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유럽연합(EU)과 미국 정상들도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남수단 국민투표위원회는 지난달 9~15일 치러진 국민투표의 최종 개표결과를 이날 공식 발표하면서 유효투표수 383만 7천406표 가운데 4만 4천888표(1.17%)만이 분리독립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국민투표위의 모하메드 이브라힘 카릴 위원장은 투표는 바르고 정확하고 투명하게 실시됐으며 그 결과를 전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는 남부반군 ‘수단인민해방운동’(SPLM)이 2005년 1월 북부와 22년간 치른 내전을 종식하며 체결한 평화협정에 따라 지난달 시행됐다.

 1983년~2005년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오랫동안 일어난 수단내전으로 남수단인 200만 명이 숨지고 400만 명 이상이 고향을 등진 채 떠돌아야 했다.

 이날 최종개표 결과가 TV방송을 통해 발표되는 순간 남수단 수도 주바의 독립운동가 ‘존 가랑’ 기념관에 모였던 1천 명이 넘는 남수단인들은 춤을 추거나 국기를 흔들며 기뻐했다.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은 “우리는 약속받은 땅으로 가는 길에 있다.독립으로 가는 마지막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최종 개표결과가 발표되기 직전 국영 TV 연설을 통해 이번 투표결과를 수용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바시르 대통령은 “남수단인들은 분리독립을 선택했지만 우리는 남북 유대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협력에 기초한 우호관계를 만들고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살바 키이르 남수단 대통령도 바시르 대통령에 찬사를 보내면서 7월 남수단이 독립한 뒤 북수단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키이르 대통령은 남북간 사람과 물자의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는 느슨한 국경을 설치하는 한편 치안 면에서 북부와 협력하고,현재 수단에 가해진 제재해제와 외채 탕감,다르푸르 평화협정 체결을 돕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최종 개표결과를 접한 외국 정상들도 환영한다는 뜻을 신속히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공적이고 고무적인 국민투표’를 환영한다면서 7월 남수단을 자주독립국으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남북수단에 국민투표 이후를 신속히 준비할 것으로 촉구하면서 수단이 국내법 기준을 모두 충족할 경우를 가정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별도 성명에서 밝혔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새로 들어서는 남수단과 장기적 협력관계를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모든 수단인들이 더 나은 안정과 개발을 꾀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도울 것을 촉구하면서 남북 수단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上)나일주(州)에서는 북수단군에 소속된 일부 남수단 병사들이 북수단으로 움직이라는 명령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져 사흘에 걸쳐 민간인 11명을 비롯해 55명이 숨졌다고 주정부가 이날 전했다.

 하르툼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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