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재스민 집회’ 예고에 中당국 긴장

‘2차 재스민 집회’ 예고에 中당국 긴장

입력 2011-02-23 00:00
업데이트 2011-02-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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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27일 집회 선동글 등장…인권운동가 다수 체포

 중국판 ‘재스민 혁명’을 추진하기 위한 제2차 집회를 열자는 글이 인터넷상에 등장한 가운데 중국 공안당국이 반체제 인사와 인권운동가 등 ‘요주의 인사들’에 대한 검거와 억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인권단체가 운영하는 중국어 인터넷사이트인 보쉰(博迅,www.boxun.com)에는 일요일인 오는 27일 ‘제2차 재스민 혁명 집회’를 갖자는 글이 게시됐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23일 보도했다.

 중국판 재스민 혁명을 선동하는 글을 올린 사람은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은 비록 크지 않지만 중국의 전제적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거대한 발걸음”이라면서 조만간 2차 집회의 구체적인 장소를 지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사람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관얼따이(官二代,관료의 2세)’ 등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구사하는 점으로 미뤄 청년층이 가능성이 높다고 명보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일의 1차 집회를 경찰력을 동원해 사실상 원천봉쇄한 데 이어 제2차 집회 예정일을 앞두고 반체제 인사와 인권 운동가들에 대한 검거 및 억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정보센터’(中國人權民運信息中心)에 따르면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 거주하는 양하이이(梁海怡.여)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큐큐닷컴를 통해 ‘재스민 혁명’ 관련 글을 전파했다 ‘국가정권 전복’ 및 ‘비방’ 혐의로 체포됐다.

 이와 함께 쓰촨(四川)성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인 천웨이(陳衛)의 부인이 ‘국가정권 전복 선동죄’로,장쑤(江蘇)성의 인권운동가 화춘후이(華春輝.여)가 ‘국가안전 위해’ 혐의로 체포되는 등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검거 열풍이 불고 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 활동하는 인권 변호사 류스후이(劉士輝)가 ‘재스민 혁명’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집을 나서다 4∼5명의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고 입원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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