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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 反정부 시위대 ‘국가위원회’ 발족

[리비아 내전] 反정부 시위대 ‘국가위원회’ 발족

입력 2011-03-01 00:00
업데이트 2011-03-0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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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대항하는 시위대가 ‘국가위원회’를 세웠다. 기구의 성격을 놓고 이견이 존재하는 가운데 반정부 세력이 처음으로 지도부를 구성, 카다피 정권에 대항할 세력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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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델 하피드 고가 변호사는 27일(현지시간)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회 발족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대변인을 맡게 된 그는 “이는 과도정부가 아니다.”라면서 “혁명 세력을 대표할 ‘정치적 얼굴’을 내세우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위원회는 벵가지뿐만 아니라 시위대가 장악한 도시에서 동시에 발족했다.”고 설명한 뒤 “구성과 역할에 대해서는 자문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날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과도정부를 구성했으며 곧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기구를 놓고 엇갈린 발언이 나오자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내부 분열이 벌써부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벵가지 국가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는 전례 없는 정치 조직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면서 “결국 합의점을 찾을 것이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알자지라는 시위대가 도시를 하나씩 장악할 때마다 새로운 지도자가 하나씩 나오는 상황이고, 잘릴 전 장관이 이를 연결하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조율되지 않은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잘릴 전 장관이 주도하는 과도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국가위원회를 단순한 대표 기구로 보든 과도정부로 규정하든 ‘포스트 카다피’ 준비 작업은 시작됐다.

가장 유력한 과도정부 대표는 잘릴 전 장관이다. 재직 당시 헌법조차 없는 열악한 법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시위대 유혈 진압에 반대하며 각료 중 가장 먼저 사직했다. 하지만 카다피 정권에서 일한 ‘구시대 인물’이라는 약점이 있다.

반정부 시위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타레크 사드 후세인 대령도 주목받고 있다. 언론들은 최근 상황을 ‘카다피 대령 대 후세인 대령’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벵가지 자치위원회 소속인 인권 변호사 페시 테르빌은 말 그대로 ‘혁명의 얼굴’이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것이 테르빌이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연행된 사건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 19일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풀려난 뒤 국가위원회 ‘입’을 맡고 있는 고가 변호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나길회·오달란기자 kkirina@seoul.co.kr
2011-03-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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