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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주민들, 무력진압.물가폭등 ‘삼중고’

리비아 주민들, 무력진압.물가폭등 ‘삼중고’

입력 2011-03-01 00:00
업데이트 2011-03-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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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아 민주화 시위가 열흘 넘게 지속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번 소요사태로 주요 도시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주민들이 심각한 민생고를 겪고 있다.

 산유국인 리비아는 필요한 식량을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소요사태로 수입항들이 폐쇄되면서 식량 공급 등에 차질을 빚어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반정부-친정부 세력 간 유혈충돌이 발생한 주요 도시들에서는 물가폭등과 식량 및 의료장비 부족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밀가루와 채소,연료 가격이 반정부 시위 이후 열흘 만에 최소 20% 치솟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빵집 밖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고,빵도 고객당 5개~20개만 팔도록 제한돼 있다.트리폴리에서 가구당 하루 평균 빵 소비량인 40개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아직 2월 급여를 받지 못했다.카다피 정부가 최근 주민들의 환심을 사려고 가구당 400달러씩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급여를 받지 못한 노동자들은 “돈이 바닥났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제2,제3의 도시인 벵가지와 미수라타의 상황은 더욱 열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벵가지의 많은 가게와 공장들은 이미 문을 닫았다.또 채소재배와 제빵업 등에 종사하던 이주노동자 수천 명이 리비아를 떠나면서 신선식품 등을 찾아보기 어렵다.

 벵가지의 한 자원봉사자는 “우리는 2~3주 안에 심각한 식량 부족과 물,의약품,의료장비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며 “외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수라타에서는 의료장비 등이 부족해 부상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 지역에서는 지난주 정부군과 시위대 간 교전으로 32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의사 아부바커는 미국 msnbc방송과 인터뷰에서 “항생제와 마취제 등 의약품과 소독기구,주사기,장갑,가운 등 의료기기가 매우 부족하다”며 “아마 일주일 안에 다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28일 폭력사태로 고립된 리비아 서부지역에 대해 즉각 안전한 접근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ICRC팀은 지난 주말 벵가지를 비롯해 리비아 동부 지역에 들어갔으며 현지 의사들의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ICRC의 제네바본부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약 2천명이 부상당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도 지난달 25일 “리비아에서 식량·유류·의약품이 부족하고 여러 지역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면서 “상황이 긴박하며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리비아 내 식량 원조 제공을 긴급 대응계획으로 고려 중”이라며 “다만 평가 결과 식량지원이 필요하고 (현지에 대한) 안전한 인도적 접근이 가능할 때만 원조 제공을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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