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알자지라가 진짜뉴스” 찬사

힐러리 “알자지라가 진짜뉴스” 찬사

입력 2011-03-05 00:00
업데이트 2011-03-05 20: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중동사태 이후 美온라인시청자 급증

과거 일각에서 ‘반미(反美) 선전의 첨병’으로 평가하던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최근 중동 민주화 시위 사태 이후 미국에서 실시간 뉴스로 호평받으며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알자지라 방송에 대해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데 있어서 선두의 위치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장관은 “좋아하든 싫어하든 알자지라는 아주 효과적”이라면서 “실제로 알자지라는 ‘진짜 뉴스’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시청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방송채널을 염두에 둔 듯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알자지라 방송에서는) 수백만개의 광고를 보는 대신 시시각각 진짜 뉴스를 접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런 발언은 최근 미국 방송이 ‘할리우드 악동’으로 불리는 영화배우 찰리 신의 문란한 사생활에 관한 가십성 보도로 뒤덮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받았다.

미국에서 알자지라는 버몬트주, 오하이오주와 워싱턴D.C. 등에서만 케이블채널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청률이 저조하나 최근 이집트 반정부 시위 때 큰 관심을 끌면서 온라인 시청률이 수직상승한 바 있다.

알자지라도 이같은 인기를 활용해 시청자 확보와 매체 영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케이블 방송사들이 알자지라 채널을 서비스에 포함시키도록 권유하는 자동 전송편지를 웹사이트에 올려 네티즌에게 클릭하도록 요청하는가 하면 회사 고위관계자들은 타임워너, 컴캐스트, 케이블비전 등 유력 방송매체 경영진과 만나 계약 체결을 논의하는 등 마케팅 행보를 확대하고 있는 것.

아브데라힘 푸카라 워싱턴지사장은 “이집트 사태로 인해 클린턴 장관을 비롯한 많은 미국인은 우리가 제공하는 뉴스가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의 발언에 대해 보수성향이 강한 미국 폭스뉴스의 마이클 클레멘트 수석부사장은 “갑자기 알자지라와 미국 뉴스에 관해 이야기하다니 놀랍고 의아하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프랑크 세스노 전 CNN 워싱턴 지사장은 “클린턴 장관의 말이 맞다”면서 “과거 걸프전이 CNN에 그랬던 것과 같이 아랍권의 분쟁이 알자지라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대한 미국 정부의 찬사는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과는 상반된 것으로,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은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편향돼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