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야 교전, 친정부 탱크 반정부 박격포

자위야 교전, 친정부 탱크 반정부 박격포

입력 2011-03-07 00:00
업데이트 2011-03-0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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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등 격추 라스 라누프 점령”

리비아 곳곳에서 정부군과 반카다피 세력이 하룻밤 사이에 도시의 주인이 바뀔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양측이 가장 격렬하게 맞붙은 곳은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관문도시 자위야, 석유수출항 브레가,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 등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6일 오후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아들 카미스를 사령관으로 하는 카미스 특수여단이 중형 대포로 도시를 포격하고 탱크를 앞세워 시내로 진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정부 시위대가 박격포와 대전차화기로 맞서면서 격렬한 시가지전투가 벌어졌다. 한 목격자는 “15대가 넘는 장갑차가 탱크와 함께 진입해 시내 전역에서 포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전기와 통신선, 인터넷 등은 두절된 상태다. 자위야는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이자 정유시설이 위치한 요충지여서 이곳을 차지하려는 카다피 친위부대와 시위대 간의 전투가 거의 매일 벌어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전날 전투에서도 50명 이상이 숨지고 30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 동쪽에 위치한 미스라타도 탱크와 각종 중화기를 동원한 정부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국영TV는 리비아 정부군이 리비아 3대 도시인 미스라타와 라스 라누프를 이틀 만에 반군에게서 빼앗았으며, 반군이 차지했던 동부 투브루크도 정부군에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반면 BBC방송은 국영TV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 지역들은 여전히 반카다피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반카다피 진영은 정부군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격추시키는 전과를 거뒀다.

6일 새벽 수도 트리폴리 중심부에서는 기관총과 중화기 발사음이 몇 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트리폴리에서도 카다피 반대 불길이 옮겨붙은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정부군이 주요 도시를 반군으로부터 탈환하자 카다피 지지자들이 이를 자축하기 위해 허공으로 총기를 발사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알자지라방송은 친정부 세력이 벌이는 자축 행사 총소리와 새벽의 총소리는 확연히 달랐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반카다피 진영이 5일 정부군을 몰아내고 라스 라누프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라스 라누프는 원유 정제소가 있을 뿐 아니라 카다피가 태어난 곳인 시르테와 인접해 있는 요충지다.

BBC방송은 현지 주민들은 시르테를 차지하면 카다피도 무너질 것으로 믿고 있지만 정부군 전투기들이 폭격을 계속하면서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03-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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