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축도 16.5㎝ 움직여… 하루길이 100만분의 1.8초 짧아져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동북부 해안선이 동쪽으로 최대 4m 정도 이동했다고 BBC와 MSNBC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서울신문이 지난 14일자 1면에 일본어로 게재한 애도 메시지(점선 안)를 지면에 소개한 요미우리신문 15일자.
일본 전역에 설치돼 있는 1200개의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관측소가 연결된 지오네트에 따르면 대지진 이후 500㎞에 이르는 일본 동북부의 해안선이 최대 4m, 평균 2.5m 동쪽으로 움직였다. 지오네트는 세계 최대의 GPS망으로 지난 1993년부터 일본 지리학연구소가 운영하고 있다.
또 이번 지진은 지구의 자전축을 16.5㎝ 움직였으며 이로 인해 낮의 길이에 영향을 미치는 지구의 자전 속도가 100만분의1.8초 빨라진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지질탐사단(BGS)의 브라이언 뱁타이 박사는 고밀도 암반으로 이루어진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을 향해 서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동쪽의 태평양판과 북미판의 연장선상인 서쪽의 다른 판과 경계를 이루는 섭입대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또 태평양판이 서쪽을 향해 일본 열도 밑으로 파고들면서 북미판을 함께 서쪽으로 끌고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지진이 일어날 때 상층부 판이 동쪽을 향해 위로 솟구치면서 두개의 판이 마찰해 생긴 스트레스가 발산되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이 바다 밑바닥에 충격을 가해 엄청난 양의 물을 이동시켜 쓰나미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미국지질탐사단(USGS) 지진재난 프로그램의 켄 허드넛 박사는 “지난해 칠레 연안에서 일어난 규모 8.8의 대지진과 2004년 규모 9.1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도 모두 같은 현상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번 대지진의 여파로 자동차 내비게이션부터 부동산 지적도 등에 이르기까지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03-16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