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전부지 재검토 방침 시사

美, 원전부지 재검토 방침 시사

입력 2011-03-21 00:00
업데이트 2011-03-21 11: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에너지부 장관 “후쿠시마 상황 최악 벗어난 것으로 판단”

국제사회가 방사선 피폭 공포의 근원지인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20일 원전 부지를 다시 검토할 방침임을 밝혔다.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방송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앞으로 원자로를 건설할 부지는 후쿠시마 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에 부지로 선정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와는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어 “심각한 사고들이 발생하면 언제나 이 사고들로부터 교훈을 얻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주의 인디언 포인트 원전이 계속 가동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안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가 이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시에서 약 64㎞ 떨어진 인디언 포인트 원전은 포린폴리시(FP)가 뽑은 세계 위험 원전 5곳 가운데 한 곳으로, 잘못되면 반경 80km에 있는 2천만 명을 위험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

추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 정부가 앞으로 인구가 밀집된 도시 주변에 원자로를 짓는 데는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후쿠시마 원전 상황은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폭스뉴스 방송에서 “한 시간, 하루가 지날 때마다 (후쿠시마 원전의) 통제상황이 나아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한 단계씩 매우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위기가 최악을 벗어난 것으로 보지만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 원전 제2호기 원자로의 방사선 수치가 높은 것으로 미뤄보아 격납용기에 틈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지만 수치가 매우 높은 것은 아니므로 제한적인 틈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그레고리 야스코 위원장은 이날 AP통신에 미국 원전들의 사용후핵연료(폐연료봉) 보관 실태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야스코 위원장은 닷새 전만 해도 지진, 쓰나미, 원자로 냉각을 두고 걱정했으나 이제 모든 사람이 폐연료봉 저장 수조를 우려한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가장 중요한 해결 요소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