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선언 카다피軍, 서부도시로 공격목표 전환

정전선언 카다피軍, 서부도시로 공격목표 전환

입력 2011-03-22 00:00
업데이트 2011-03-22 09: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반군 아즈다비야 재탈환 시도 실패국가위원회 “카다피 죽음 아닌 축출 원한다”

다국적군의 공습 이후 또다시 정전을 선언했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친위군이 21일(현지시각)에도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반군과의 교전을 이어갔다.

다국적군의 군사개입으로 반군 거점인 동부 벵가지 탈환에 실패한 카다피군은 진탄과 미스라타 등 서부지역으로 공격목표를 전환했다.

이는 동부지역 병참 지원로가 다국적군의 타깃이 된데다 벵가지가 반군 장악력이 월등한 곳이기 때문에 서부에서 몇 군데 남지 않은 반군 도시로 눈을 돌려 시간을 벌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다피 친위군은 이날 수도 트리폴리 남서쪽 160km 지역인 진탄을 대상으로 공격을 단행했다.

진탄 주민인 압둘라만 다우씨는 이날 공격으로 마을의 사원과 집들이 파괴됐고, 인근 산악지역 구릉지대에 최소 40대의 탱크가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이 파괴되면서 주변 숲과 동굴 등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친위군은 리비아 제3의 도시인 서부 미스라타에서도 반군과의 교전을 이어갔다.

미스라타의 반군 대변인은 아직 반군이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지만, 카다피 친위군이 탱크를 몰고 시내로 들어온 가운데 친위군 저격수들이 건물 지붕 위에서 시민에게 발포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총성이 들리는 가운데 AFP통신과 전화 인터뷰를 가진 미스라타의 한 의료진은 카다피 친위군의 공격으로 약 40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반면 카다피 친위군 대변인은 알-아라비야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친위군이 미스라타의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국적군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반군은 동부 벵가지에서 수도 트리폴리 방향으로 전선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나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반군은 벵가지 인근 석유수출항 즈위티나에 입성한 뒤 카다피군이 퇴각한 아즈다비야 외곽까지 밀고 들어가 국지적 교전을 벌였지만, 아즈다비야 입구에서 강력한 저항을 하는 카다피군에 밀려 도시 탈환에 실패했다.

외신들은 반군들이 사기가 충천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이 제대로 된 군사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시민인데다 지상전에서 다국적군의 도움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카다피군에게 현격한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군 진영은 이들이 조직적인 군부대가 아니라는 약점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국제사회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외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했다.

야당연합의 아메드 엘-하시 대변인은 반군이 국제사회에 요구한 것은 카다피군의 공격을 막아달라는 것이지 반군의 진격을 위해 카다피군을 공격해달라는 것은 아니라며 반군은 현 정권 축출을 위해 트리폴리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군 통치기구인 국가위원회의 아베드 알-하피즈 고가도 기자회견을 갖고 “카다피와의 협상은 없다”고 못박으며 카다피 국가원수는 자국 국민을 학살한 것에 대해 심판받게 되리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위원회의 알리 제이단 유럽 특사도 반군이 원하는 것은 카다피 국가원수를 축출하는 것이지 그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며, 카다피 국가원수가 살아남아서 리비아나 국제 법정에 출두해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