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키스탄에 “빈 라덴 관련 정보요원 이름 대라”

美, 파키스탄에 “빈 라덴 관련 정보요원 이름 대라”

입력 2011-05-07 00:00
업데이트 2011-05-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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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2003년부터 파키스탄 북부 도심에 거주”

파키스탄 정보 요원들과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몇년간 접촉한 적이 있는 지 여부를 조사 중인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 정부에 고위 정보요원 일부의 신원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보부내의 누군가가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고 있었으며 그를 보호하는데 일조했다는 의혹이 미국의 정보 및 외교 당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파키스탄을 방문한 미국 특사와 파키스탄 파키스탄 관리들이 벌인 팽팽한 설전의 일부 내용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이 신문은 파키스탄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2001년 미국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건물에 대한 9.11테러이후 지금까지 이 테러의 배후 주모자인 알 카에다의 빈 라덴을 숨겨주는데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이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연루됐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지는 않고 있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설사 파키스탄의 전현직 정보 요원들이 빈라덴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었던 사실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킬 위험이 있는 조치를 취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 신문은 미 행정부 관리들이 파키스탄 군과 정보 당국이 빈 라덴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생각됐던 파키스탄 정보부(ISI) 요원들의 신원을 밝혀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지난 수년간 거절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관리들은 옛소련의 아프간 침공 이후 아프간 무장세력과 긴밀하게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진 ISI의 S위원회(S directorate)에 대한 정보를 요구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빈 라덴은 지난 2일 파키스탄 북부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아슈파크 파르베즈 카야니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과 아흐마드 슈자 파샤 ISI 국장이 “빈 라덴이 거기 있다고 실제로 알고 있었다고 믿기는 어렵다”면서도 “안다는 것도 어느정도 아느냐는 것이 문제인데, 파샤의 측근이 (빈 라덴의 은신처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 밝혀진다고 해도 나는 별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언론 매체들은 파키스탄 권력자중 하나인 파샤 ISI국장이 이번 빈 라덴 작전의 여파로 사임할 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한편, 빈 라덴의 지난 9년 간 행적을 조사하고 있는 파키스탄 관리들은 빈 라덴이 당초 추정했던 것보다 더 오래 파키스탄 도심에 살았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파키스탄 관리들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에 구금된 빈 라덴의 예멘인 아내는 수사관들에게 빈 라덴이 2005년 아보타바드의 저택으로 이사하기 전 아보타바드 고속도로에 상에 위치한 하리푸르 마을에서 남동쪽으로 1 마일 떨어진 차크 샤흐 모하마드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2년 반 동안 거주했다고 말했다.

이는 빈 라덴이 2003년 파키스탄의 험준한 부족 지역을 떠났고, 그 이후 북부 도심 지역에서 거주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파키스탄 관리는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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