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대재앙의 날’ 시위 21명 사망

팔 ‘대재앙의 날’ 시위 21명 사망

입력 2011-05-17 00:00
업데이트 2011-05-1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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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이스라엘 건국을 지칭하는 ‘대재앙의 날’인 15일(현지시간)은 이스라엘에 고국을 빼앗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피의 날’이었다.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들은 이날 이스라엘과 접한 시리아와 레바논, 요르단 국경 일대를 비롯해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대규모 이스라엘 반대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과 충돌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고 A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는 수백에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쏟아져 나와 월경을 시도하기도 했다.

시리아와 레바논,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시위대의 월경을 막으려고 실탄을 발사해 최소 21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가운데 가장 시위가 격렬했던 골란고원에서는 시리아 쪽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스라엘로 넘어가려다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아 10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이 전했다. 레바논 접경 지역에서도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0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했다.

밤이 되면서 이스라엘 접경 지역들은 평온을 되찾았지만 이스라엘 군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2월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대규모 시위는 처음이어서 이스라엘 당국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두 달째 민주화 시위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 정부가 내부 불만을 이스라엘로 돌리기 위해 이번 시위를 조장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11-05-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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