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절 상상도 못할 일…美, 러시아서 전투 헬기 구매

냉전시절 상상도 못할 일…美, 러시아서 전투 헬기 구매

입력 2011-05-28 00:00
업데이트 2011-05-2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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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부군 무장용..”양국 군사거래 사상 최대 규모”

미국이 러시아제 무기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냉전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미국이 러시아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을 무장시키기 위한 러시아제 다목적용 전투 헬기 Mi-17 21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앞서 26일 체결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미국 육군 지휘부와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업체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가 모스크바에서 서명한 이 계약의 거래가는 3억6천만 달러(약 3천9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프리호디코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28일 “러-미 간 군사ㆍ기술분야 협력 역사에서 최초의 대규모 계약”이라며 “러시아는 미국 국방부와 직접 체결한 이 계약을 아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공군으로의 첫 수출물량 인도는 올 10월 중에 이루어지며, 나머지 물량은 내년 중에 건네질 예정이다.

러시아는 당초 미국이 아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아프간 공군 무장용 헬기 수출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헬기 구매를 위한 자금을 어느 나라가 부담할 것인지 등의 문제를 놓고 나토 내부에서 입장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아 협상이 지연됐다.

러-나토 협상이 타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미국이 나섰다. 미국이 헬기 구매를 위한 자금을 모두 대고 러시아와 양자 계약을 체결키로 한 것이다.

미국은 또 헬기 3대를 무상으로 공급해 달라던 나토의 당초 요구도 없던 일로 하고 수입 물량 모두에 대한 대금을 지불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Mi-17 헬기가 산악지형 전투에서 효율성이 입증됐을 뿐 아니라 미군과 공동 작전을 펼치는 아프간 정부군 조종사들도 옛 소련 헬기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러시아제 헬기 구매에 열성을 보여왔다.

Mi-17은 옛 소련이 1960년대부터 생산한 Mi-8 헬기를 1980년대 들어 현대화한 신형 다목적 헬기 Mi-8MT의 수출용 이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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