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장출 혈성 대장균’ 원인 미궁에

EU ‘장출 혈성 대장균’ 원인 미궁에

입력 2011-06-03 00:00
업데이트 2011-06-0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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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1일(현지시간) 스페인산 오이에 대한 경보를 해제했다. 유럽을 떨게 하고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EHEC)의 오염원이 스페인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EHEC가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는 새 변종 박테리아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EU 27개 회원국의 채소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원인 규명 작업은 오리무중이고 독일 내의 감염자 수만도 그동안 알려진 1500여명이 아닌 4700여명으로 파악돼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환자의 3분의2가 여성이며, 86%가 성인으로 나타났다.

AP와 AFP통신은 이날 독일 질병통제센터가 파악한 독일 내 용혈 요독 증후군 환자가 47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EHEC 환자의 10%에게서 이 증세가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EHEC 감염자 수는 4700명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 환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주부들이 야채 및 과일류를 자주 만져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EU 집행위원회가 스페인산 오이에 대한 경보를 해제, 스페인이 누명을 벗게 되면서 스페인은 자국을 오염원으로 지목한 독일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페인과 독일 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 일주일 동안 15만t의 농산품이 팔리지 않아 약 2억 9000만 달러(약 3134억원)의 손실을 봤다며 독일 등에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알프레도 페레스 루발카바 스페인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우리 농산품에 의문을 제기한 측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독일 함부르크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독일은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 스페인을 그리스·포르투갈과 같이 취급해 스페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연설에서 스페인의 과다한 공휴일과 짧은 근로시간 등을 지적하면서 독일에 대한 스페인의 감정은 크게 나빠진 상태였다.

스페인 공공보건연합은 “독일의 태도는 외국인 혐오증에 가깝다.”고 일갈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11-06-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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