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보건장관..”주말 계기로 안정”바이오가스 공장, 뤼벡 식당 등 진원지로 거론
유럽을 강타한 장출혈성 대장균(EHEC)의 진원지인 독일 북부 병원들이 몰려드는 환자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다이엘 바르 독일 보건장관이 5일 시인했다.바르 장관은 주간지 빌트 암 존탁과 인터뷰에서 “병원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특히 함부르크와 브레멘의 병원들은 수용 능력이 초과함에 따라 다른 지역의 병원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부르크 병원들은 또 EHEC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상태가 덜 심각한 질환의 환자들을 퇴원시키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금까지 1천700여명의 EHEC 환자와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대부분은 독일, 특히 북부 독일에 집중돼 있다.
함부르크를 둘러싸고 있는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주 최대의 민간병원인 레지오 클리닉은 “이 지역의 모든 병원이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생명에 지장이 없는 수술의 경우 일정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주말을 지나면서 상황은 다소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의 대변인은 “지난 3일에는 격리 환자가 109명이었으나 지금은 60명”이라고 전했다.
독일 보건부는 아직 오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오이, 토마토, 양상추 등 당분간 채소를 섭취하지 말라는 권고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간지 벨트 암 존탁은 EHEC가 바이오가스 공장에서 확산됐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오가스 발효 과정에서 새로운 박테리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인 베른 쇼트도르프 씨는 벨트 암 존탁에 “박테리아들은 서로 교배하고, 융합한다”면서 “그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일 EHEC가 서로 다른 2개 종류의 박테리아의 변종으로 치명적인 유전자들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또 독일 언론은 전날 환자 17명이 발생한 뤼벡의 한 음식점이 이번 질환의 진원지로 지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