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 퇴진 땐 신변안전 보장”

“살레 퇴진 땐 신변안전 보장”

입력 2011-06-07 00:00
수정 2011-06-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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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면책 등 예멘 출구전략 제시

미국과 영국이 부상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간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에게 예멘의 소요 사태를 해소할 출구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 대통령이 예멘으로 귀국하지 않고 33년째 이어온 권좌에서 물러난다면 반정부 세력의 탄압 등에 대한 면책과 향후 재정 보증을 약속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예멘 야권도 부통령에 권력을 넘겨주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살레 대통령의 퇴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 같은 조건으로 살레 대통령을 설득하도록 사우디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외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살레 대통령이 ‘거래’를 받아들이고 이행할 것을 재촉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살레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가슴의 포탄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과 목 부위의 신경외과 수술을 받았다. 사우디 정부 당국자는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반군과 정부군은 이날 휴전에 합의했다. 현지의 수헤일 TV는 살레 정권에 반기를 든 하시드 부족연맹의 대표격인 아흐마르 그룹이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휴전 합의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측 간 충돌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 대통령의 부상과 출국, 서방의 출구전략 제시, 휴전 합의 등에 따라 예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아직 상황은 불투명하다.

외신들은 살레 대통령의 아들과 친지들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막강한 공화국수비대 사령관인 아들 아메드와 공군을 지휘하고 있는 동생, 보안군을 책임진 조카 야하와 아마르 등이 어떤 후속 반응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압두 알자나디 정보부 차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살레 대통령이 2주 동안 요양한 뒤 귀국할 것”이라면서 “살레는 여전히 예멘의 합법적 지도자이며 권력 승계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호언했다. 반면 반(反)살레 진영에서는 살레 정권의 완전 해체와 민주적 선거를 위한 과도정부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예멘 야권여권연합인 공동회합당(JMP)은 6일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중재안과 예멘 헌법을 토대로 하디 부통령에게 권력을 임시로 이양하는 방안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하메드 콰탄 JMP 대변인은 “만약 부통령에 권력 이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당은 과도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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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06-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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